해운협회 2025년 사장단 연찬회 "본사 이전, 상징적 의미일 뿐"
북극항로 개발엔 "시기 적절 … 부산 허브항만 역할 기대"
제3회 해운의탑 시상식 … SK해운·현대글로비스 수상 영예
북극항로 개발엔 "시기 적절 … 부산 허브항만 역할 기대"
제3회 해운의탑 시상식 … SK해운·현대글로비스 수상 영예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북극항로 개척과 이를 위한 부산의 핵심 거점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해운업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해운협회는 27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2025년 해운선사 사장단 연찬회' 기자간담회에서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항로 개발에 대해서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해상 경로다. 과거에는 두꺼운 해빙으로 연중 운항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운항 가능 기간이 늘고 있다.
이어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현재 2~3달 운항이 간으한 북극항로는 개발 이후 6~9개월까지 열리게 될 것으로 본다"며 "부산항을 중국, 대만, 일본 화물들이 부산에 모여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의 전진기지로서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밖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뿐 해운업계의 매출이나 수익성과는 상관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 부회장은 "해수부나 HMM의 부산 이전 논의은 해운협회가 의견을 낼 사안의 차원을 넘어선 문제"라면서도 그러면서 "부산 이전과 관련해 정부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 직원들이 불편함 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운협회는 이날 국내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모색과 회원사 간 소통 강화를 위해 '2025년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해운협회 회원사 대표 64명과 허만욱 해수부 해운물류국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정부관계자, 유관기관 및 단체 등 산·학·연·정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공정위 소송 대응을 비롯해 필수공급망 유지를 위한 전략상선대 도입, 친환경선박 건조 확대, K P&I 경쟁력 강화, 외국인해기사 확보, 국제 환경규제 대응, 해운디지털 표준화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상호 의견을 공유하며 우리 해운산업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제3회 해운의탑 시상식에서는 우리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 지난해 유조선 부문 수송실적 3000만톤을 달성한 SK해운과 자동차운반선 부문 300만CEU를 달성한 현대글로비스가 수상 선사로 선정됐다.
아울러 해운·물류·금융·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운산업 진흥에 기여한 바가 큰 포스코플로우 반돈호 대표, 해양금융종합센터 정재용 센터장, 한국무역협회 이봉걸 실장, 법무부 이재형 서기관에게는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운협회는 이번 연찬회에서 제기된 각종 현안사항 및 의견을 취합해 대정부 건의와 함께 해수부 정책수립 시 해당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박정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 그리고 해운 공동행위 제재 등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 협회는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를 위한 정책·민간 선박금융 활성화 △전략상선대 운영 및 해운업의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인식 제고 △청년층 해기 인력 양성 및 선원 복지 향상 △해운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축사를 통해 "중동 사태 등으로 물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해운업계의 노력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운업계가 추진 중인 친환경 선박금융 확대, 전략상선대 구성, 해기인력 확충 등 해운관련 공약이 새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