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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 기반 전동화 제네시스 GV70 EV도 글로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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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 기반 전동화 제네시스 GV70 EV도 글로벌 호평

정숙성·응답성·고급감 앞세워 프리미엄 EV 상품성 부각
글로벌 평가서도 상품성·안전성 잇따라 인정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의 일환인 내연기관기반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의 일환인 내연기관기반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가 북미와 유럽 주요 자동차 평가에서 잇따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 모델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전동화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차종으로 평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V70 EV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유럽권 자동차 평가에서 상품성, 안전성, 고급감 등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GV70 EV는 미국 자동차 평가 사이트 Cars.com이 선정한 '2025 Best Luxury Car'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TOP SAFETY PICK+'도 획득했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AJAC)는 GV70 EV를 '2024 Canadian Electric Utility Vehicle of the Year'로 선정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Car and Driver도 GV70 라인업을 '2025 10Best'에 포함했다. 단순히 전기차 부문뿐 아니라 럭셔리카와 SUV 전반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V70 EV는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모델이다. GV60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로 기술 전환을 알렸다면, GV70 EV는 기존 프리미엄 SUV의 상품성을 전기차 영역으로 확장한 차종이다. E-GMP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기반이자 충전, 구동, 제어, 공간 설계 등 모듈화된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이다. GV70 EV는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전동화 기술이 전용 플랫폼에만 머물지 않고 기존 고급 SUV에도 확장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실내인테리어.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실내인테리어. 사진=제네시스

GV70 감각 살린 전동화…정숙성·응답성 균형


GV70 EV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라는 점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기존 GV70이 갖고 있던 고급 SUV의 감각을 유지했다는 데 있다. 전기차 전용 모델처럼 완전히 다른 비율과 실내 구성을 앞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GV70의 상품성 위에 전동화 기술을 얹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낯선 전기차에 적응하는 부담보다 익숙한 프리미엄 SUV의 감각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응답성을 더한 차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외관은 기존 GV70의 역동적인 비율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용 디테일을 더했다. 전면부는 공력 성능과 전동화 이미지를 고려한 전용 패턴을 적용했고, 충전구는 전면 그릴 안쪽에 숨기듯 배치했다.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램프와 유려한 측면 실루엣은 그대로 살아 있어 전기차라는 사실보다 고급 SUV라는 인상이 먼저 다가온다.

실내도 같은 방향이다. 전용 전기차처럼 공간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소재감과 조작감, 착좌감은 익숙하고 안정적이다. 제네시스가 기존 고급차 시장에서 쌓아온 실내 완성도와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 환경이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SUV의 감각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실제 시승에서도 GV70 EV의 성격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출발 직후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정숙성이다. 전기 모터 특유의 조용한 움직임에 제네시스 특유의 차분한 실내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SUV다운 안정감이 살아난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자극은 잘 정돈돼 있다.

가속 반응도 인상적이다. 전기차답게 발끝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지만, 차가 운전자를 밀어붙이는 방식은 아니다. 급하게 튀어나가기보다 차체 무게와 고급 SUV의 성격에 맞춰 힘을 차분하게 풀어내는 쪽에 가깝다. 일상 주행에서는 여유롭고, 추월이나 고속 합류 상황에서는 필요한 만큼 빠르게 반응한다.

승차감은 GV70 EV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다. 배터리를 얹은 전기 SUV 특유의 묵직한 차체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무게가 둔함보다 안정감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많다. 코너에서 날렵함을 앞세우는 차라기보다 노면을 눌러가며 차분하게 움직이는 고급 SUV에 가깝다. 고성능을 과시하는 전기차가 아니라, 전동화 기술을 통해 고급차의 정숙성과 안정감을 강화한 모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은 기존 GV70의 주행 감각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내연기관 모델이 엔진 회전과 변속 과정을 거쳐 힘을 전달한다면, GV70 EV는 전기모터가 곧바로 힘을 풀어낸다. 하지만 이 반응이 거칠거나 과장되지는 않는다. 힘은 빠르게 나오지만 전달 방식은 차분하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감과 전기차의 장점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지점이다.

실내 정숙성은 장거리 주행에서 더 강점으로 작용한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사라지는 대신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 GV70 EV는 이런 약점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다. 실내는 차분하고, 대화나 음악 감상에 방해되는 자극도 크지 않다. 프리미엄 전기차에서 정숙성이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상품성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제동 감각과 회생제동도 자연스럽다. 일부 전기차는 회생제동 개입이 과해 운전자가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GV70 EV는 전반적으로 고급 SUV의 주행 성격에 맞춰 매끄럽게 조율된 느낌을 준다. 강한 회생제동으로 효율을 앞세우기보다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균형을 택한 인상이다.

전용 플랫폼 밖으로 넓어진 전동화 경쟁력


GV70 EV의 의미는 이런 체감 상품성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가 아닌 모델에서도 구현됐다는 점에 있다. E-GMP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등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핵심 기반이자 전동화 기술을 모듈화해 축적한 플랫폼이다. 충전, 구동, 제어, 열관리 등 전기차 핵심 기술을 하나의 전용 구조 안에서 고도화했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다른 차체와 차급에도 확장 적용될 수 있다. GV70 EV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 SUV에 전동화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런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용 플랫폼만이 전기차 경쟁력의 전부가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얼마나 유연하게 다른 차종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동화 기술의 핵심은 플랫폼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배터리 제어, 전력 변환, 모터 구동, 회생제동, 열관리, 충전 시스템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는지가 실제 상품성을 좌우한다. GV70 EV는 기존 고급 SUV의 차체와 실내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빠른 응답성, 안정적인 충전 성능을 구현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동화 기술이 모듈화된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


충전 성능도 이 같은 기술 확장성을 뒷받침한다. GV70 EV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충전 인프라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제네시스는 350kW급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1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고전압 충전 경험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는 단순한 최고 출력보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중요하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것만으로는 고급차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다. 정숙성, 실내 품질, 안전성, 승차감, 브랜드 신뢰도, 충전 편의성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GV70 EV가 글로벌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호평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Cars.com의 'Best Luxury Car' 선정은 이 같은 성격을 잘 보여준다. GV70 EV는 단순히 전기차 부문이 아니라 럭셔리카 부문에서 평가를 받았다. 전동화 기술뿐 아니라 고급차로서의 기본기가 함께 인정됐다는 뜻이다. 제네시스가 해당 수상을 2년 연속 성과로 설명한 것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GV70 EV의 상품성이 일회성 평가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전성 부문에서도 성과는 뚜렷하다. IIHS의 'TOP SAFETY PICK+'는 북미 시장에서 차량 안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차체 구조, 충돌 안전성,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함께 평가받는다. GV70 EV의 최고 안전 등급 획득은 프리미엄 전기 SUV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캐나다 시장의 평가도 주목할 만하다. AJAC의 'Canadian Electric Utility Vehicle of the Year' 선정은 전기 SUV 시장에서 GV70 EV의 상품성을 현지 전문가들이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캐나다는 겨울철 주행 환경과 충전 인프라, SUV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이다. 이런 환경에서 전기 유틸리티 차량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은 GV70 EV의 실사용 경쟁력을 부각시킨다.

Car and Driver의 '10Best' 포함도 GV70 라인업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GV70은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함께 갖춘 제네시스 대표 SUV다. GV70 라인업이 3년 연속 10Best에 이름을 올린 것은 차종 자체의 기본기가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GV70 EV는 여기에 전동화 선택지를 더하면서 라인업의 폭을 넓혔다.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에서 GV70 EV의 위치도 분명하다. GV60이 전용 전기차 전략의 출발점이었다면, GV70 EV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고급 SUV의 상품성을 전기차 영역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모든 소비자가 전용 전기차의 낯선 비율과 구성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고급 SUV의 디자인과 실내 감각을 선호하면서도 전기차의 정숙성, 응답성, 충전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다.

이 때문에 GV70 EV는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의 현실적인 답안에 가깝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가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준다면, 기존 인기 SUV의 전동화 모델은 현재 시장에서 고객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기차 여부가 아니라, 전기차로 바뀐 뒤에도 고급차다운 감각이 유지되느냐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전동화 경쟁은 더 이상 전용 플랫폼을 얼마나 빨리 내놓느냐만의 싸움이 아니다. 기존 차종을 전동화하고, 시장별 수요에 맞는 파워트레인을 배치하고, 충전과 안전, 소프트웨어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는 종합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GV70 EV는 이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이 여러 차급과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플랫폼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상품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가격이 핵심 경쟁 요소였다. 하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기에 정숙성, 승차감, 실내 고급감, 안전성, 브랜드 신뢰도가 더해진다. GV70 EV는 이런 기준 변화에 맞춰 기존 고급 SUV의 장점을 전동화 기술로 보완한 모델이다.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GV70 EV). 사진=제네시스


직접 시승한 GV70 EV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가 아니어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이 프리미엄 SUV의 감각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존 고급 SUV의 차체와 실내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즉각적인 응답성, 충전 편의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이 차가 글로벌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호평을 받은 이유도 결국 이 균형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GV70 EV는 전용 전기차의 상징성보다 기존 고급 SUV의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E-GMP 기반 모델이 아니어도 충전과 주행 성능, 고급감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전동화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