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층분석] OK금융그룹 ②
출자금도, 1조원 빚도 오케이넥스트…완전한 재무 종속
‘배보다 배꼽’ 더 큰 이자 장사…만성 적자에 빠진 지주회사
오케이홀딩스대부 영업손실 커지는데…'오케이넥스트 배불리기' 논란
출자금도, 1조원 빚도 오케이넥스트…완전한 재무 종속
‘배보다 배꼽’ 더 큰 이자 장사…만성 적자에 빠진 지주회사
오케이홀딩스대부 영업손실 커지는데…'오케이넥스트 배불리기' 논란

오케이홀딩스대부는 한국 기업임을 내세우기 위한 '중간 지주회사'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형인 재무구조로 해마다 영업손실을 키워가는 반면, 자금을 대는 오케이넥스트는 수익을 올리는 구조여서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 오케이홀딩스대부, 오케이넥스트에 재무 의존도 '너무 높아’
오케이홀딩스대부의 재무제표를 보면 오케이넥스트는 2024년 오케이홀딩스대부 회사채 3300억원을 보통주(지분 40%)로 전환하며 전체 출자금(자본금+자본잉여금)의 79.7%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오케이홀딩스대부는 2024년 오케이넥스트를 기타특수관계자에서 '유의한 영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아가 오케이홀딩스대부의 2024년 차입채무 1조693억원 전액을 오케이넥스트와 그 100% 자회사인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서 조달했다. 2024년 기준 회사채 8900억원은 오케이넥스트, 나머지 차입금 1793억원은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제공했다.
이는 겉으로 최윤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OK넥스트와 상위 기업인 J&K캐피탈의 재무적 지배를 받는다는 의혹을 키운다.
◇ 만성 영업손실…‘이자 장사’에 발목 잡혔나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지난 6년간 별도 순이자손실을 기록하며 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9년 100억원이었던 순이자손실은 2024년 45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자수익 590억원에 비해 이자비용은 1040억원에 이르렀다. 이 탓에 해마다 영업손실이 쌓이고 있으며, 2024년에는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케이홀딩스대부의 연결 손익은 더 큰 적자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342억원, 2024년에는 48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케이캐피탈의 부동산투자 관련 대출채권이 부실해진 영향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케이홀딩스대부가 오케이넥스트에서 빌린 회사채 이자율이 점점 높아져 이자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오케이넥스트는 오케이홀딩스대부로부터 최고 8.55%의 높은 이자율로 회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만성 손실의 배경으로 기형적인 자산운용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오케이홀딩스대부 별도 재무제표에서 차입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채권보다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의 경우, 대출채권은 7340억원인 반면,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은 7863억원으로 더 많았다. 또한, 이자수익을 내는 대출채권보다 이자비용을 치러야 하는 차입부채가 3353억원 더 많은 구조 역시 순이자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4년 OK홀딩스대부가 받은 배당금은 상장주식 등 지분증권에서 나온 18억 원에 불과하다. 출자를 받거나 빌린 자금으로 종속기업에 투자했지만, 종속기업으로부터 배당수익을 기대하지 못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오케이넥스트의 재무 지원에 의존하는 오케이홀딩스대부가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형적인 자금운용으로 영업손실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자금운용 구조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케이홀딩스대부의 영업손실 등 해소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글로벌이코노믹이 묻자 오케이홀딩스대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