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매출 기대 못 미쳐, 엔비디아 공급 여부 관건
美 품목별 관세 부과 땐 반도체·모바일 안심 못해
주주가치 제고 3.9조 원어치 자사주 매입
美 품목별 관세 부과 땐 반도체·모바일 안심 못해
주주가치 제고 3.9조 원어치 자사주 매입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원대로 예상된다. 약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의 적자를 제외한다고 가정해도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최저 3조 원에서 최대 4조 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이번 분기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이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부진이 꼽힌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삼성전자는 여전히 HBM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AMD를 비롯해 브로드컴 등에 HBM3E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이에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에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공개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은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의 영향을 받지만 상호관세 이후 품목별 관세도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메모리 사업은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과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한 데다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총 3조9119억 원 규모의 자사 주식 취득 결정과 동시에 2조8119억 원어치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내건 자사주 10조 원 매입 계획을 마무리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