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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세 탄 전력기기社…전기수요·AI산업 성장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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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세 탄 전력기기社…전기수요·AI산업 성장에 기대감↑

LS·HD현대 2분기 실적 성장 전망
전력수요 3년간 연 4% 증가세
AIDC용 전력기기 수요에 기대
충북 청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충북 청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국내외에서 호재를 맞았다. 빅테크가 몰려있는 북미 시장에서 매출과 수주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3대 강국’ 정책 추진으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61억 원과 12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일렉트릭도 1조313억 원의 매출과 2277억 원의 영업이익 창출이 예측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48%, 8.41%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전력 소비 급증과 맞물려 관련 설비와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이 연평균 4%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연평균 증가율이 약 2%로 전망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증가에 힘입어 초고압 변압기 같은 고품질 제품 위주의 수요가 기대된다.

1분기 기준으로 LS일렉트릭 매출 가운데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P)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 북미 매출 비중이 10.5%P 늘어난 38.3%를 기록한 데다 수주 비중도 북미가 55.8%를 차지했다.
이러한 실적을 잇고 미국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거점 확장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 기업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한 뒤 생산 시설을 확장했다. 또 텍사스주에 생산·연구·설계 복합 시설인 ‘베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8년 말 생산을 목표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에 약 1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사업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3월 최종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 전력 목표 수요에 맞춰 10.3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생산설비를 새로 지어야 한다. 지난달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를 뒷받침하는 전력기기 수요도 예상된다. 올해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 미포산단에 100메가와트(MW) 규모의 민관 합동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고사양 장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라면서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생산능력 증설과 대형 수주 확보를 통해 실적의 구조적 상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