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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AI 올인] AI 향한 질주, 같은 목표 다른 방식…최태원·구광모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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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AI 올인] AI 향한 질주, 같은 목표 다른 방식…최태원·구광모의 선택

최태원·구광모, AI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인공지능(AI) 중심 대전환을 준비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같은 목표를 놓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 협업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고 있고, 구 회장은 전사 역량을 다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 회장이 제시한 미래 전략 'ABC(AI·Bio·Cleantech)' 구상에 맞춰 인공지능 기술 내재화와 확산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핵심은 AI 모델 '엑사원 4.0'이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첫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선보였다. 최근 엑사원 4.0은 텍스트와 이미지 등 멀티모달 이해·생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이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이 가능해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룹 중심적인 추진력으로 AI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며 독자적 혁신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최 회장은 SK그룹의 기존 AI 반도체 기반을 활용해 국내·외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OpenAI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협력과 파트너십 중심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SK그룹의 입지를 넓히고, 빠른 기술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 내부 기술 내재화보다 글로벌 생태계 안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접근방식으로 풀이된다.

'AI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공통된 토대 위에서 두 총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AI 패권을 선도할지에 대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