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이 원아시아의 하바나제1호 사모펀드에 단독으로 1016억원을 출자한 정황을 지적하며 "최 회장이 SM엔터 주가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엔터 주가조작의 실질적인 자금줄이었던 최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를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SM엔터 주식 매입 구조에 대한 사전 인지와 공모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투자책임 배재현 그리고 원아시아파트너스(원아시아) 지창배 대표 등 SM엔터 주가조작의 주요 인물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중형을 구형한 데 따름이다. 형사재판에서 증언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지난 2023년 2월 10일 카카오 투자 책임자 배재현이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에게 "SM 주식을 1000억원 규모로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인 2월 14일에 정관을 개정했다.
펀드 정관 개정은 법률 검토 등을 위해 최소 2주일 이상 걸리는 절차임에도 출자요청기간을 단 1영업일로 축소하고 수익 배분 구조를 원아시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조정하는 등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조건으로 변경된 바 있다. 바로 다음 날인 2월 15일부터 고려아연은 해당 펀드에 단독으로 총 1016억원을 출자하기 시작했고 2월 16~17일 사이 해당 자금은 SM엔터 주식 대량 매집에 활용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