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글로벌 경기 불황에 르노코리아 울상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를 유지했고,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KGM)는 수출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내수 호황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3만639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5만8330대로 0.4% 늘었고, 해외 판매는 27만8065대로 0.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1만6551대, RV 2만1272대, 포터 5547대, 스타리아 3246대, 상용차 2202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G80 2826대, GV80 2635대, GV70 2983대를 포함해 총 9311대를 기록하며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정책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8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395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4만3501대로 7.4% 늘어났고, 해외 시장은 20만9887대로 0.4%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6531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카니발 6031대, 스포티지 5755대, 셀토스 4238대, EV3 2317대, 타스만 887대 등 RV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승용 부문에서는 레이 3484대, K5 3238대, K8 1976대가 판매됐고, 상용차 부문에서는 봉고Ⅲ가 3168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EV4와 EV5, PV5 등 전동화 모델의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총 2만105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4.7%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1207대로 25.2% 대폭 줄었지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수요 확대 덕분에 수출이 1만9852대로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달러 강세의 영향도 크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8월 총 64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했다. 내수는 3868대로 그랑 콜레오스가 2903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수출은 2589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적 부진에는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현지 판매 축소가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의외로 8월 한 달간 총 8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4055대로 액티언 하이브리드(916대)와 무쏘 EV(1040대)가 판매 호조를 견인했으며, 수출도 4805대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하반기에는 전동화 모델 확대와 수출 주력 차종 중심의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