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D2C∙논-HW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
유럽 특화 제품으로 프리미엄∙볼륨존 ‘투트랙’
유럽 특화 제품으로 프리미엄∙볼륨존 ‘투트랙’

류 본부장은 4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 가전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전략에 관해서는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소프트웨어·서비스(Non-HW)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 점프하겠다”고 설명했다.
B2B 영역에서는 유럽이 좁은 가옥 구조 때문에 빌트인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빌트인 가전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 빌트인은 건설사가 주거시설을 지을 때 직접 가전제품까지 같이 공급하거나, 내장재 공급 전문회사들이 가전까지 같이 공급하는 대표적 B2B 시장이다.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샵(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려 영향력 있는 판매 채널로 육성한다. AI 챗봇과 AI 취향 분석 등 OBS 내 AI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 경험을 제고하고 판매율을 높이는 한편, OBS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모델도 늘린다.
논-HW는 AI홈 플랫폼을 본격 사업화하고, 이를 B2B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 먼저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과 이와 연동되는 ‘LG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역별 특화 B2B용 AI홈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북미에서는 건물을 지어 임대하는 사업자를 위해 건물 내 가전, 에너지 사용량 등을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럽과 중동에서는 홈 오토메이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주거단지에 공급하는 AI홈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형 제품군도 내놓는다.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기술을 볼륨존으로 확대하고, 볼륨존에서도 수익성을 높여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모두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류 본부장은 IFA에 마련한 LG전자 전시 부스에 대해 “북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맞춤형 제품들을 구성하는데 이번 전시의 중점을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프리미엄 시장에서 AI와 핵심 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고효율 제품을 선보여 에너지 절감이 화두로 떠오른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LG전자 A-70% 세탁기, A-40% 바텀 프리저 냉장고, A-10% 세탁건조기는 EU A등급보다 에너지를 각각 70%, 40%, 10% 적게 쓴다. 이러한 고효율 기술을 볼륨존 모델에도 확대 적용해 ‘고효율=LG’ 공식을 유럽 시장에 각인시킨다는 구상이다. 세탁기 제품군에서는 이미 A등급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95%를 넘었다.
B2B 분야에서도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외에도 더 저렴한 가격대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의 라인업과 출시국을 확장하며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힌다. 생산 기술 지속 투자, AI 기반의 R&D 혁신 등을 통해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볼륨존 수익성도 강화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군과 볼륨존 제품군 모두에 유럽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 디자인·편의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IFA 2025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 ‘LG 씽큐 AI’ 서비스를 본격 론칭해 AI 가전 대세화에도 앞장선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