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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엔솔 지분 담보로 최대 3조 자금 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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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엔솔 지분 담보로 최대 3조 자금 조달 추진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담보로 최대 3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석유화학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투자 재원 마련이 시급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하는 안을 복수의 증권사와 검토하고 있다. PRS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2%를 보유하고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의결권, 배당, 이자 등 기타 권리는 포함되지 않으며, 실질 소유권 이전 없이 주가 차익만을 거래 대상으로 한다.
LG화학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한 것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과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 등 중장기 성장 투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악화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024년 3분기 29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누적 적자액은 2760억원에 달한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엔솔 지분을 전략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가지고 있는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받아온 여러 제안 중 하나"라며 "진행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