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생산지 이원화로 글로벌 카메라 모듈 1위 굳힌다

LG이노텍이 베트남 신공장을 가동하며 카메라 모듈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 1위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내 V3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V3 공장은 총 연면적 15만㎡ 규모로,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망을 완성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3년 7월 V3 공장 증설을 포함해 2025년까지 약 1조3000억원(1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법인은 범용 카메라 모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지난해 이 법인의 매출은 5조4000억원으로, 해외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내 생산기지 강화도 병행한다. LG이노텍은 지난 3월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해 내년 말까지 신규 설비를 구축한다. 구미와 파주 사업장은 고부가 카메라 모듈, 3D 센싱 등 첨단 제품을 생산하며 연구개발과 신모델 대응을 전담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는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와 더불어 핵심 부품 내재화, AX(AI Transformation) 적용으로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AI 기반 원자재 입고 검사와 공정 레시피 최적화를 통해 자재 분석 시간은 90% 단축, 공정 최적화 시간은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줄이며 양산 수율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이노텍이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이원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생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고객사 다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혁수 대표는 "V3 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핵심 부품 내재화와 선행 기술 제안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