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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글로벌 전력기기 생산기지 확대 총력…AI 수요 대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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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글로벌 전력기기 생산기지 확대 총력…AI 수요 대응 본격화

미국 멤피스·인도 푸네·창원 신공장 등 잇단 증설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토털 솔루션' 체제 강화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와 국내 생산거점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자 조 회장은 전력기기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못 박고 생산능력 강화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국내외 생산거점들은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센터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대형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은 일찍이 전력기기 사업을 그룹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해 왔다. 조 회장은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는 국가 산업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미국 멤피스 공장, 초고압 변압기 핵심 공급기지로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뒤 총 1억5000만 달러(약 2071억원)를 투입해 생산 역량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49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6년까지 시험설비 및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두 배 규모로 확대된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765kV 초고압 변압기 제조가 가능한 유일한 생산시설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 변압기의 약 절반을 공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주요 송전망 운영사와 변압기·리액터·차단기를 묶은 대규모 통합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초고압차단기 라인까지 확대…인도·창원 투트랙 증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 중심의 공급 구조에서 초고압차단기 분야까지 확대하며 토털 전력 솔루션 체제를 강화한다.

인도 푸네 공장은 현지 전력 수요 성장세에 맞춰 생산설비 확장이 진행 중이다. 인도는 송전망 현대화가 본격화되며 초고압차단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신설한다. 총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이며, 420kV·550kV·800kV급 글로벌 공급 전용 생산기지로 구축된다. 완공 시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1.5배로 확대된다.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K-전력 기업 위상 강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미국에 집중된 가운데, 대규모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성장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부터 차단기까지 이어지는 핵심 전력기기를 단일 회사 체제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효성이 'AI 인프라 시대의 전력 공급 체계'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