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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인사, 기술·세대교체·미래 대비 3대 축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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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인사, 기술·세대교체·미래 대비 3대 축 '집중'

기술 기반 리더 약진… 젊은 리더 확대와 미래사업 포석이 동시에 나타난 인사
40대 부사장·30대 상무 등장… 미래 성장축 재정비 속도전 반영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벤처투자 등 삼성전자의 계열사들이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가 기술 중심, 세대교체, 미래사업 대비에 나섰다. 세 회사의 사업 구조가 서로 다름에도 공통된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결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벤처투자가 동시에 발표한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계열사별 승진자 숫자보다 인사 배경에 담긴 흐름이 더욱 중요하게 읽힌다.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벤처투자 등 각 사업의 특성이 서로 다르지만 인사 기조는 뚜렷하게 한 방향으로 수렴했다. 기술 중심 인재 중용, 젊은 리더 확대, 미래사업 대응력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이 공통적으로 확인되며 올해 인사가 조직 체질 전환과 미래축 재정비를 동시에 겨냥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 기반 실무 리더의 약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와 폴더블, XR 등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공정개발과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구성했다. 제조 공정 개선과 글로벌 생산 운영, AI 기반 계측 플랫폼 구축 등 실제 성과를 창출한 실무 조직이 인사의 중심이 됐다. 기술 우위가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상 핵심 기술 기반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 흐름도 이번 인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가 동시에 등장한 것은 나이가 아닌 실적과 잠재력 중심의 인재 발탁 기조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 전환 속도가 빠른 사업 구조에 맞춰 젊은 리더층 확대를 통해 조직의 민첩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삼성전기에서도 젊은 기술 리더들이 주요 승진 라인업으로 올라오며 제조 중심 조직에서의 체질 변화 흐름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전반적으로 리더십 연령대를 낮추며 미래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인사에서 나타난 셈이다.
미래사업 대비 역시 이번 인사의 핵심 축을 이뤘다. 삼성전기는 MLCC, 인덕터, 패키지기판 등 전장화 확대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고부가 전자부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승진 라인에 배치했다. 소재와 패키징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기술 기반 리더십 재정비를 통한 선제 대응 체계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벤처투자는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미래산업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리더십 개편을 단행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 판단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삼성 계열사 인사는 기술 중심 경영 강화, 젊은 리더 육성, 미래 성장축 대비라는 세 가지 방향이 겹쳐진 움직임으로, 2026년 이후 조직 체질 변화가 한층 가속화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