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제주 시범 서비스 개시…55대 규모로 재생에너지 활용도 높인다
네덜란드서 완성차 업계 최초 상용화…전력 거래 기반 신사업 확대
네덜란드서 완성차 업계 최초 상용화…전력 거래 기반 신사업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그룹이 제주와 유럽에서 차량-전력망 연계 기술(V2G)을 본격 가동하며 전기차를 새로운 전력 자원으로 활용하는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제주도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속 전력을 전력망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 시범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오닉 9과 EV9 등 55대 규모로 구성되며,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고객이 신청해 선정되면 자택에 양방향 충전기가 무료로 설치되고 시범 기간 충전 요금도 전액 지원된다.
V2G(Vehicle to Grid)는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저장 배터리'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에는 충전을 하고, 전력이 비싸거나 수요가 치솟는 시간대에는 배터리 전력을 되돌려 전력망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 변동성 완화,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활용, 전력망 안정화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높아 재생에너지 변화폭이 큰 지역이다. 낮 시간대 생산되는 잉여 전력을 전기차가 흡수하고, 야간이나 기상 변화로 전력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에 다시 방전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 수급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현대차·기아,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전력, 제주도가 모두 참여해 민관 협력 기반의 분산에너지 생태계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에서는 상용화 단계에 먼저 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12월 말 네덜란드에서 완성차 제조사 최초로 V2G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오닉 9과 EV9 고객을 대상으로 전력 거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 충전과 실시간 전력 가격 연동 기능을 조합해 고객 충전비 절감과 전력 판매 수익 창출을 동시에 구현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로 V2G 서비스를 확대해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가정으로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V2H(Vehicle to Home)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기아는 EV9 고객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뉴욕 등 7개 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대차도 연말 이후 OTA로 V2H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V2G·V2H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인·가정·도시 에너지 시스템과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V2G는 전기차 고객에게 새로운 에너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기술"이라며 "국내 시범 사업과 유럽 상용화 경험을 기반으로 전기차·충전·전력 생태계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