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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美 전략적 파트너십 찬성…"경영권 방어에 활용되는 신주발행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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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美 전략적 파트너십 찬성…"경영권 방어에 활용되는 신주발행 바로잡아야”

“가처분은 ‘협력 저지’가 아닌 절차·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위한 최소 조치”
“美 제련소 특정인 이해 아닌 장기 경쟁력·주주이익·공동 목표로 추진돼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사진=영풍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사진=영풍
영풍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미국 기업 간 합작법인(JV) 설립과 미국 내 제련소 건설에 대해 미국과의 전략적 산업 협력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의결권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16일 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미국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핵심 광물과 공급망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한·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영풍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이 미국 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미국과의 협력 그 자체가 아니라, 협력을 빙자해 특정 개인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시도가 문제”라며 “현재 논의되는 방식은 미국 제련소라는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아닌 고려아연 본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외국 정부와 외국 기업이 고려아연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 사업적 필요성과 무관하게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지배구조를 인위적으로 재편하려는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풍은 미국 현지의 프로젝트 법인에 대한 직접 투자나 주주배정 방식의 자금 조달 등 다른 합리적인 대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발행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점은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영풍은 “신주발행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중단되더라도,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이사회 체제 하에서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충분히 추진될 수 있다”면서 “미국 제련소 건설이라는 중대한 사업은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경쟁력과 모든 주주의 이익, 한·미 간 산업 협력이라는 공동 목표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크루서블에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미국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영풍은 전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