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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컨슈머리포트가 꼽은 ‘신중하게 골라야 할’ 자동차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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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컨슈머리포트가 꼽은 ‘신중하게 골라야 할’ 자동차 브랜드들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자동차 브랜드별 종합평가에서 하위권을 형성한 브랜드들. 사진=컨슈머리포트이미지 확대보기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자동차 브랜드별 종합평가에서 하위권을 형성한 브랜드들. 사진=컨슈머리포트
미국 소비자 단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자동차 브랜드별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부 완성차 브랜드에 대해 구매 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성능과 안전성뿐 아니라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브랜드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각 브랜드별로 최소 두 개 이상의 모델을 시험한 뒤 성능·신뢰도·만족도·안전성을 종합해 평균 점수를 산출한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로메오·닷지·GMC·랜드로버·지프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 “신차일수록 리스크”…노후 플랫폼의 한계


컨슈머리포트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대체로 신뢰도 위험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제품군이 오래된 브랜드는 신뢰도가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이 안정되면서 순위가 17계단 상승했다.

다만 브랜드 전체 순위가 낮더라도 개별 모델은 예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그럼에도 이번 평가에서 하위 5개 브랜드 가운데 2025년형 모델 중 컨슈머리포트의 추천을 받은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

◇ 알파로메오 “주행 성능은 뛰어나지만 신뢰도 최하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인 알파로메오는 브랜드 전체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알파로메오 줄리아는 동급 세단 가운데 예측 신뢰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2026년형 알파로메오 토날레 소형 SUV 역시 동급 럭셔리 SUV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토날레가 지프와 닷지의 일부 SUV와 동일한 노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알파로메오 스텔비오는 예외적으로 최하위는 면했지만 동급 모델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 닷지·GMC도 부진…SUV 신뢰도 발목


닷지는 알파로메오와 동일한 종합 점수를 기록했다. 닷지 호넷은 가솔린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소형 SUV 29개 차종 가운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5위, 가솔린 모델은 27위에 그쳤다.

GMC 역시 컨슈머리포트의 추천을 받은 모델이 없었다. GMC 터레인과 유콘 XL은 각각 쉐보레 이쿼녹스와 서버번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 아카디아는 쉐보레 트래버스보다 예측 신뢰도가 크게 뒤처졌다. GMC는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29위에 머물렀다.

◇ 랜드로버·지프 “명성은 여전, 신뢰도는 최하”


랜드로버는 오프로드 성능과 고급 실내로 유명하지만 컨슈머리포트는 “빈번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고장”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스포츠, 디펜더는 모두 동급 최하위를 기록했고 레인지로버 이보크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지·수리 비용 평가에서도 랜드로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프는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브랜드로 분류됐다. 2026년형 지프 랭글러는 컨슈머리포트가 시험한 SUV 가운데 종합 점수가 가장 낮았다. 글래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 4xe 역시 동급 최하위였고, 체로키 L과 일반 체로키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대형 SUV인 지프 왜고니어는 예측 신뢰도는 낮았지만 종합 점수에서는 3위를 기록해 예외적인 결과를 보였다.

◇ 한국 브랜드는 중상위권…현대차·기아는 안정권, 제네시스는 하락


이번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현대차는 종합 순위 8위로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기아는 12위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15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내려갔는데 일부 차종의 예측 신뢰도가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에 대해 주행 성능과 안전성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고, 기아 역시 상품성과 만족도 면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네시스의 경우 고급 브랜드로서 정숙성과 성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일부 모델에서 신뢰도 점수가 낮아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보고서는 한국 브랜드 전반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브랜드 평균보다 개별 차종 간 편차를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브랜드보다 모델별 검증 필요”


컨슈머리포트는 브랜드 이미지나 명성보다 개별 모델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MW와 포르쉐는 고성능·고가 브랜드임에도 이번 평가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시험을 거친 모든 모델이 추천 대상에 포함됐다.

컨슈머리포트는 “하위권 브랜드라도 특정 모델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전반적인 구매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소비자는 반드시 개별 차종의 신뢰도와 유지 비용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