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의향자 81% “중고 EV 구매 고려”
배터리 잔존 성능·충전 이력 중요성 커져
배터리 잔존 성능·충전 이력 중요성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전체 거래량은 56만1088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1만6107대로 48.7%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의 약 40%인 6473대는 2월 발발한 이란 전쟁 직후인 3월에 거래됐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 집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월 케이카의 전체 판매량은 2월보다 8.9%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9.5%에 달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차량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중고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기차 구매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가 지난 3월 성인남녀 4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기차 구매 의향자 가운데 81.3%가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배터리 상태 및 잔여 수명 보증’이 4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고 유무 및 수리 이력 공개 25.2%, 합리적인 가격 14.1% 순이었다.
구매 과정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는 배터리 성능 저하 67.2%, 화재·사고 불안 66.6%가 꼽혔다. 차량 품질과 정보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고 전기차의 장점으로는 신차 대비 저렴한 가격 49.8%,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유지비 43.3%가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신차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큰 만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중고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지비가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와 관심이 늘면서 배터리 상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식과 주행거리가 핵심 평가 기준이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잔존 성능과 충전 이력 등이 차량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플랫폼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리본카는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통해 차량 상세 페이지에서 출고 시점 대비 현재 배터리 성능 등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역시 전기차 배터리 진단과 잔존 성능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등 배터리 성능 정보를 소비자에게 안내하며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배터리 잔존 수명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에는 배터리 분리 소유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향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