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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AI 파트너 확보전…기술 협력망이 새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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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AI 파트너 확보전…기술 협력망이 새 경쟁력

개발부터 전력화 이후 개량까지…장기 AI 파트너십 중요성 커져
주요 방산기업 공동개발·실증·사업화 확대…핵심 기술 주도권 확보 과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 개발의 무게중심이 유·무인 복합운용과 자율화·지능화로 옮겨가면서 방산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파트너 확보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플랫폼 자체 성능뿐 아니라 AI·소프트웨어를 신속히 통합하고 운용 이후에도 고도화하는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적합한 AI 기술기업과 장기 협력망을 구축하는 능력이 개발과 수출 경쟁력을 가르는 새 경쟁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AI·소프트웨어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실증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합작법인 설립과 정부 연구개발 과제 참여, 후속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개발 전 과정을 함께하는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있다.

협력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수년에 이르는 무기체계 개발 주기와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 사이의 간극이 있다. 방산기업은 개발 착수 당시 확보한 기술만으로는 전력화 이후까지 대응하기 어려우며, 각 개발 단계와 운용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부터 후속 개량까지 함께할 장기 파트너가 필요한 이유다.

AI 협력망은 무기체계 성능과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AI 기술을 센서와 지휘통제체계, 플랫폼에 얼마나 정교하게 연계하느냐에 따라 무기체계 성능은 달라진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매국의 장비 구성과 보유 데이터, 작전환경에 맞춘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납품 이후 후속 개량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방산기업 간 격차는 AI 기술 자체보다 우수한 파트너를 발굴하고 해당 기술을 실제 무기체계에 신속하게 통합·검증하는 역량에서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AI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지난 20일 LG AI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방 특화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차세대 지휘통제체계 기술 공동개발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 6일 팀네이버(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기반 미래전투체계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5월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과 AI 기반 유·무인복합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에 착수했다. 안두릴의 AI 운영체계인 ‘래티스’를 무인 플랫폼과 지상무기체계에 적용해 군집제어와 자율 임무수행 능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 3월 크래프톤과 피지컬 AI 핵심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향후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개발 성과를 사업화할 방침이다.
다만 협력 범위가 넓어질수록 방산기업이 직접 통제해야 할 영역도 분명해진다. 특정 AI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장기간의 무기체계 운용 과정에서 유지보수 비용이 늘고, 기술 종속이나 공급망 단절로 후속 성능개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군 데이터 사용권과 핵심 소프트웨어 구조, 체계통합 권한, 지속적인 성능개량 능력만큼은 방산기업이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수는개방형·모듈형 구조를 적용하되 핵심 아키텍처와 데이터, 인터페이스 표준은 방산기업과 정부가 통제할 필요가 있다 “AI 이해하는 체계공학 인력과 검증 역량을 내부에 확보하고, 핵심 주도권을 유지한 협력 성과를 전투력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