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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 ‘新 성장축’ 부상...에너지·식량으로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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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 ‘新 성장축’ 부상...에너지·식량으로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영업익 포스코보다 1550억원 많아…매출도 9조6232억원으로 앞서
미얀마·호주 가스전에 인니 팜오일까지…에너지·식량사업이 실적 견인
전년 대비 영업익 26.9% 증가…종합상사에서 직접 생산·운영 사업회사로 변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사업 다각화 결실…모빌리티·핵심광물로 성장축 확대
1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9조6232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이미지 확대보기
1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9조6232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가 본사 영업이익을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의 이 한마디가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올해 2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그룹 주력사인 포스코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철강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스코그룹에서 에너지와 식량을 앞세운 종합사업회사가 철강 계열사를 제치고 수익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1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9조6232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 20%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순이익도 2473억원으로 173.3% 급증했다.

포스코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뚜렷하다. 포스코의 2분기 매출은 9조4150억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보다 2082억원 적었다. 영업이익은 2740억원에 그쳐 포스코인터내셔널보다 1550억원 낮았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6% 감소했다. 원료 가격과 유가 상승 부담 속에서도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질주는 단순한 종합상사 업황 개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은 에너지와 식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가스 탐사와 생산사업도 벌이고 있다. 탐사·개발부터 생산과 발전까지 LNG 밸류체인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했다.
식량사업에서도 단순 중개를 넘어 생산과 가공 인프라를 직접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과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및 정제시설 등을 운영하며 원료 생산부터 저장·유통·정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종합상사의 사업 방식과 크게 다르다. 제품과 원자재를 사고파는 무역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직접 자원과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차 부품 등 모빌리티와 핵심광물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은 포스코그룹 전체의 수익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2590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4.9% 증가했다. 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808%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은 37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으로 각각 6.2%, 29.8%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흑자 전환과 인프라 사업의 실적 호조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인프라 사업을 대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룹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철강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성장이 중요하다.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식량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질수록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분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기지와 물류 인프라를 직접 확보해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물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앞으로도 계속 포스코의 영업이익을 웃돌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철강 시황이 회복되면 포스코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당시만 해도 포스코의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종합상사 성격이 강했다면 15년이 지난 현재는 에너지와 식량을 직접 생산·운영하며 그룹의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철강 일변도였던 포스코그룹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새로운 이익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