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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해군 해외 건조 개방에 ‘수혜 선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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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해군 해외 건조 개방에 ‘수혜 선두’ 평가

트럼프, 美 투자 외국 조선사 본국서 최대 2척 한시 허용
한화오션 5.6%·핀칸티에리 3.2% 상승…오스탈 인수 추진엔 변수
지난 2025년 8월 2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국가안보 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5년 8월 2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국가안보 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외국 조선사에 미 해군 함정을 본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길을 열면서 한화오션이 가장 유력한 수혜 후보로 떠올랐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소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미국인 인력을 양성하는 외국 조선업체가 본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최대 2척까지 한시적으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안보각서에 지난 13일 서명했다.

이에 한화오션 주가는 14일 5.6% 상승했으며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도 3.2%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조치로 외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수십 년 만에 열렸다. 해외 건조가 허용되는 선박은 수상전투함, 통합화물 보급 유조선, 로로선 등 3종류다.

◇ 한화오션 5.6% 상승…“한화가 확실한 선두”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조선소를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한화가 이번 정책 변화의 선두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한화가 이번 제도를 활용할 가장 앞선 업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조선산업에 대한 한국의 광범위한 투자 약속이 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화는 지난 202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국 시장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왔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에 50억달러(약 7조92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투자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통해 추진하는 조선산업 협력의 한 축이다.
클라크 연구원은 “미국이 요구하는 선박을 생산하려면 결국 미국 조선소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기반이 한화의 경쟁 우위가 된다”고 분석했다.

한화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각서의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핀칸티에리도 경쟁…美 조선소에 1조원 넘게 투자


한화와 함께 이번 정책의 주요 수혜 후보로 꼽히는 기업은 유럽 최대 조선업체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다.

핀칸티에리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조선소에 8억달러(약 1조1348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위스콘신주의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마린을 비롯해 여러 미국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칸티에리는 최근 미 해군 중형상륙함(LSM) 사업의 초기 작업을 위한 3000만달러(약 426억원) 규모 계약도 따냈다. 이 사업은 최종적으로 최대 35척까지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서 발표 이후 핀칸티에리 주가는 14일 3.2% 상승했다.

로이터는 한화, 핀칸티에리가 미국에서 가장 큰 외국계 조선소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해외 발주가 시작될 경우 초기에는 복잡한 전투함보다 보급 유조선, 로로선 등이 먼저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크 연구원은 “전투함을 미국의 공급망과 규격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데 비용과 기술적 복잡성이 크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한 지원함부터 해외 건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한화의 오스탈 인수 추진에는 뜻밖의 변수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한화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 인수 추진에는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는 최근 오스탈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제안을 내놓았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 조선업체다.

그러나 한화가 오스탈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면 오스탈의 호주 모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새 제도를 이용해 호주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 최대 2척을 건조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오스탈 미국 사업의 가치와 호주 본사의 매각 판단에도 이번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오스탈 주가는 14일 5.6% 상승했다. 클라크 연구원은 호주가 미국 내에서 새 제도의 조건을 충족할 정도로 추가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호주가 미국·영국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통한 잠수함 사업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美 조선업계는 반발


미국 조선업계에서는 해외 건조 허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조선협회는 미 해군 함정 건조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것이 미국 조선산업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은 해외 조선소에서 필요한 함정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대신 미국에 투자하고 현지 인력을 육성하는 기업에만 예외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미국의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한화에는 필리조선소 인수와 50억달러 투자 약속이 이 조건을 충족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그동안 한화오션의 미국 해군 신조 시장 진출을 가로막아온 해외 건조 제한에 직접적인 예외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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