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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인생의 신비(123)]인생의 시간을 여러 용도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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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인생의 신비(123)]인생의 시간을 여러 용도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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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주역 김승호 주역연구가] 시간을 물 흘리듯 써버리는 사람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모릅니다. 필자가 아는 어떤 사람 중에는 아주 특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제법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도 뜻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회사에 나가 일을 해주는데 일체의 댓가를 받지 않는 것이지요. 얼마나 특이한가요! 월급도 필요 없고, 회사에서 주는 점심도 필요 없답니다. 일이 좋아서 아무 곳이나 가서 일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회사 측에서 부담스러워 쫓아냈지만 이 사람은 또 다른 회사에서 임금 없는 일감을 찾아냈지요. 대단한 사람입니다. 사는 이유가 뭘까요? 일하는 재미랍니다.

또 이상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인사동 거리에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건네는 일로 소일합니다. 요즘도 인사동 거리에 가보면 볼 수 있지요. 이 사람은 나이도 많은데 죽을 때까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과업으로 삼은 듯 합니다.

외국의 경우 어떤 사람은 용병이 되었는데 그 일을 죽을 때까지 계속 한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전쟁터에서 싸움하는 것을 인생의 과업으로 삼은 것이겠지요. 죽음도 두렵지 않은가 봅니다. 슈바이처 박사 같은 분은 인생을 밀림 속에 들어가 환자를 치료하는 일로 보낸바 있지요. 이 분은 인생을 불쌍한 사람을 치료하는데 보낸 것이니 보람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단지 그 분 개인의 인생이 없다는 것이 애석하고 아쉽습니다.
미국의 어떤 사람은 위험한 짓을 하는 것을 취미로 하여 일생 모두를 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짓 중에는 욕조에 들어가서 그 곳에 전기를 통하게 하여 죽나 안죽나를 시험해보는 경우도 있고, 독사 옆에서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기 살기로 모험을 즐기는 것이지요. 죽을 때까지 계속 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까요? 인생의 가치를 모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인생의 시간을 여러 용도에 써야 한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공자님도 말한 바 있습니다. ‘군자는 한가지 용도로 쓰이는 것이 아니다(君子不器)’라고...

시간 나그네와 공간 나그네는 뜻이 같습니다. 이들은 정처 없이 인생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요? 이유에 대해서 고찰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신의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편집증이나 신경불안증 등이 있으나 이런 문제는 제외하기로 하지요. 여기서는 의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의 특이한 인생을 얘기하겠습니다.

오늘날 과학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의한 것과 유전에 의한 것으로 크게 구분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정신성 외상을 입으면 그로 인한 행동양식이 발생합니다. 또는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평생 한으로 남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지요. 환경에 의한 인간의 성향을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어머니의 몸 속에서 산도(産道)를 거쳐 나오게 됩니다. 이때 산도가 주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난산이라고 말하는 경우이지요.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밀실공포증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질이 태어나는 순간 몸을 심하게 압박하여 아이가 기겁한 것이지요. 밀실공포증은 치료가 아주 어렵습니다. 평생 가는 성격 양상입니다.

밀실 공포증과 반대의 성향도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쉽게 산도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면 그 때는 세상이 너무 훤히 트인 것에 공포를 느낍니다. 이를 광장공포라고 합니다만, 이 역시 평생 가는 신경증입니다.

인간에게 있어 환경이란 어머니 뱃속에 있는 그 때부터 작용합니다. 태아 시절 산모가 신경질이 많으면 아이가 태어나서 불안신경증을 앓게 됩니다. 환경이란 아이의 장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환경이 좋은 곳으로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교육이란 것도 조기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기초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