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부자 되기를 갈망한다. 엄청난 재산이 있는 '돈 부자'를 꿈꾸기도 하고, 소박하게는 경제적 자유를 확보한 '마음 부자'가 목표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돈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자 하고, 일정한 경제력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제활동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곤 한다.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에 돈이 나가는 것을 아까워하면서 그보다 중요한 행복과 생명이 고갈되는 것은 모르고 산다. 돈보다 돈의 자유를 소유해야 진짜 부자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수백억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의 모습에서 최대한 행복을 찾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경제학에서 '행복'에 관한 것을 연구하는 '행복경제학'이 있다. 돈을 많이 가질수록 행복은 정비례해서 증가할까. 연봉이 1억인 사람은 5000만원인 사람에 비해 2배로 행복을 느낄까? 그렇지 않다. 행복은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인간은 항상 주위와 비교하며 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이 벌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에서는 행복의 개념을 인간의 만족에 효용(utility)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효용이 가장 커질 때 행복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효용을 무한대로 늘릴 수는 없다. 소득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효용을 가장 크게 만드는 선택을 함으로써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이 경제학이다. 잘살고 못 살고는 수입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지출을 줄이는 데 있다. 수입을 늘이고자 해도 바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즐겁게 지출을 줄이면 없어도 풍족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과 미국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산층 조건을 첫째 부채없이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하고 둘째 여행은 1년에 한번 이상하고 셋째 중형차를 갖고 있으며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이다. 반면에 미국 공립학교가 제시하는 중산층의 조건은 첫째 자신의 주장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가, 둘째 사회적 약자를 돕는가, 셋째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가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보는 차이가 있다. 자녀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점을 주는데 참고할 만하다.
그러면 진정으로 행복한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돈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행복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의 결정이 필요하다. 꿈과 목표를 높게 갖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기대와 목표는 욕심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곧 불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진짜부자는 마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부자가 돈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돈 부자가 마음 부자가 되기는 힘들다. 돈 부자는 돈을 좇아가지만 마음 부자는 돈이 알아서 따르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 부자는 많아도 행복한 부자는 적다. 아직 부자가 못된 사람들은 허망한 '돈의 부자'를 꿈꾸기보다는 자신만의 '부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게 '행복한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