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엘니뇨는 3~5년마다 적도 근처의 해수 온도가 주기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에서 3개월 이동 평균한 해수면 온도가 예년에 비해 0.5℃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일컫는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지역은 온도가 낮아지고, 강수량이 줄어든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태평양 지역은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빈번해진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와 엘니뇨가 맞물리며 곡물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1995년 이후 엘니뇨 발생 기간 동안 주요 곡물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현재를 제외하면 1995년 이후 총 5차례 엘니뇨가 발생했다. 동 기간 중 주요 곡물 가격 흐름은 방향성이 엇갈렸다. 소맥, 대두, 옥수수 기준으로 5번의 엘니뇨 시기 중 2번만 곡물 가격이 올랐고, 3번은 오히려 하락했다.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가장 강도 높게 엘니뇨가 진행됐던 1997~1998년의 경우 가격이 오히려 20% 내외 떨어졌다.
계절적 측면도 엘니뇨의 영향력을 떨어뜨린다. 6월로 접어들면서 북반구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며, 남반구는 겨울이다. 남미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지가 엘니뇨 영향권에 들지만 계절상 수확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실제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동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쌀 등의 곡물은 대부분 자급자족돼 국제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다만 호주와 관련해 소맥의 공급 여건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호주 역시 건조해진다. 호주는 7위의 소맥 생산국으로 세계 소맥 생산의 3.7%를 차지한다. 수출 비중이 높아 세계 소맥 수출의 12.5%를 담당하는 4위의 수출국이다.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태평양 연안 지역보다 미국, 유럽, 중국 내륙의 날씨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주요 생산지의 작황이 양호하다. 세계 옥수수와 대두 생산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주간 단위로 작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 출수율(이삭이 출현한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작물 상태도 좋다. 수요는 대체로 미약하다. 유가 하락으로 바이오 오일 관련 곡물 수요는 크게 위축됐다.
올해 들어 미국 내 조류독감이 발발하면서 가금류 폐사가 급증해 사료용 곡물 수요 약화 역시 우려된다. 생산 호조와 수요 정체가 맞물리면서 올해 주요 곡물의 재고량은 예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곡물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무엇보다 기후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후 예측은 우리의 분석 범위를 벗어난다. 다만 소맥은 엘니뇨로 가뭄이 우려되는 호주의 날씨 및 작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옥수수나 대두에 비해 예년 대비 재고 부담이 낮은 점은 이상 기후 발생 시 상대적 가격 강세 가능성을 시사한다. 옥수수와 대두는 최대 생산지인 미국 내륙지역의 기후가 관건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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