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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원유시장 악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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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원유시장 악재 점검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원유 가격 하락세가 한동안 가파르게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8월의 저점인 38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고조되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부상했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세가 이어지며 초과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재차 자극했다.
악재가 중첩되며 원유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상태다. 7~8월 당시와 지금의 제반 여건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7~8월에도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7~8월에는 미국 원유 재고가 소폭 감소했지만 핵 협상 타결로 이란 물량 유입 부담이 고조돼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 급락과 경기 위축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가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기대까지 겹치며 최근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고점인 100 수준에 육박했다.

오는 15~16일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오는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사찰 보고서 발표 이후 이란 물량 유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재차 고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그러나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연말까지 계절성이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는 드라이빙 시즌(휴가철) 종료 이후 정제소가 정기 시설 보수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8월 중 96%까지 상승하며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정제가동률은 10월 초 86%로 하락했다가 최근 90%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원유 재고가 증가하는 동안 석유제품 재고는 감소하며 수요가 양호함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원유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운송 부문의 경우 저유가에 힘입은 수요 개선 흐름이 계속된다.

자동차 주행거리가 자료 집계 이래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실질 가솔린 소비가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원유 소비 선행지표가 호조세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난방용 수요도 유입된다.

제품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정기 보수 종료 이후 가동률 상승과 함께 원유 재고의 감소 반전이 기대된다. 2016년 초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란 물량 유입 부담으로 가격 약세 압력이 상존하나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가격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평균 생산 원가 수준인 33달러 수준은 지켜질 전망이다.

2016년에는 원유시장 내 초과 공급 부담 완화를 전망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이란 물량 유입에도 미국 셰일오일 생산 축소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수요는 낮은 가격과 경기 개선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급 우위 기조는 연장될 수 있으나 재고 레벨이 낮아지겠다. 과거 1994년, 2004년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가 약세 반전된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부담감은 점차 누그러질 수 있다.

초과 공급 부담 완화와 미국 금리 인상 이후의 강 달러 압력 약화가 맞물리며 원유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

이란 물량 유입 및 미국 금리 인상 부담의 영향권 내에 위치하는 연초보다는 중후반으로 가면
서 원유 가격의 탄력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2016년 평균 WTI 가격을 배럴당 53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원유 수출 허용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은 환경 관련 이슈에 예민하다.

셰일오일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셰일오일 생산을 재차 활성화시킬 수 있는 수출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현재 가격과 오바마 대통령의 조합 아래서는 미국 수출 재개에 따른 원유 초과 공급 부담 확대 우려를 잠시 접어도 좋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