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문제는 규모다. 이란은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3%,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대형 산유국이다. 2011년 일평균 3600만 배럴을 생산했으나 2012년 1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와 7월 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발동으로 2013년에는 2600만 배럴까지 줄었다. 2013년 11월에 경제 제재가 한시적으로 완화되며 최근에는 2800만 배럴 수준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 물량이 얼마나 풀려나올지 관건이다. 현재 이란의 생산량 통계 자체도 기관별로 제각각이다. 올해 9월 기준 이란 원유 생산량을 OPEC은 3200만 배럴, EIG(Energy Intelligence Group)는 2884만 배럴로 집계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정보부(EIA)와 블룸버그는 2800만배럴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공신력 있는 통계로 받아들여지는 수치는 EIA와 블룸버그 기준이다.
향후 유입 가능한 이란 물량에 대한 전망도 다양하다. 이란의 석유장관은 경제 제재 해제 시 즉시 50만 배럴, 2016년 말까지는 10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기관 전망은 이보다 보수적이다. 서방국의 경제 제재 과정에서 투자 지연으로 생산 설비가 노후화돼 즉각적인 생산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EIA는 초반 20만 배럴, 연말까지 50만 배럴 수준을 추산하고 있다.
이란 정부의 투자 유치 움직임 역시 공급 추가 확대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다. 이란 정부는 지난 11월 28~29일에 걸쳐 국제석유회사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국제석유회사의 참여 범위 확대와 계약 기간 연장, 개발수수료 유가 연동 등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외국인 투자가로부터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2021년까지 일간 5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의 증산 움직임이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다른 OPEC 회원국 입장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조건부 감산 제안 역시 이러한 견해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생산 확대 의지가 확고하다. 경제 제재로 자국 생산이 줄어든 동안 생산을 늘려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던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이 감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OPEC 회의에서 부각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게다가 이란의 생산량과 관련된 다양한 전망들이 불확실성을 키우며 초과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이란 물량 유입 시점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4분기까지는 원유 가격 하방 압력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축소 및 재고 부담 완화가 가격 하단을 지지해줄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자 OPEC 회원국 평균 생산 원가인 33달러 수준은 지켜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란발 생산 확대 부담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감소를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일단 이란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1~2개월 뒤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시리아 내전 장기화 및 이슬람국가(IS) 영향력 확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낮은 가격과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은 수요 회복이 초과 공급 부담을 완화시켜줄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의 강달러 압력 약화 역시 원유시장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 물량 유입 시점이 변수이나 내년 2·4분기 미국 드라이빙 시즌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며 원유 가격 반등 조짐이 모색될 전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엔비디아 GTC 2026] 'AI 추론 칩' 공개로 주가 반등 시동 걸리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418273707380fbbec65dfb2112111531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