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정부가 이날 발행한 10년만기 짜리 국채가 마이너스 0.024%의 금리에 팔렸다.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로 팔렸다는 것은 누군가에 만기에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채권을 샀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10.000엔 짜리 국채를 -0.024% 것은 만기 시에 받을 수 있는 10.000엔에 0.024%의 이자율를 곱한 240엔을 더해 모두 10,240엔을 지급하고 산다는 의미이다. 사면서 이자율에 해당하는 240엔의 손해를 보면서 채권을 사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지준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는 것과 채권을 마이너스 금리로 사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지준예금 마이너스 금리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려고 시중은행에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자발적인 의사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마이너스 채권이 마이너스 지준 예금보다 훨씬 더 무섭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 크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금리추가인하로 마이너스의 폭이 커지면 지금 당장 손해를 보고 채권을 사더라도 더 덜어졌을 때 팔면 그 차익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마이너스 채권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시장의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경기전망이 나쁘다는 판단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그 결과로 일본 엔화강세가 오는 것이다.
김대호 본지 편집인 겸 경제연구소 소장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