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한국 정부에 '환율 개입말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환율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3일 오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만나 한·미 재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0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루 장관은 원화 환율이 일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화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환율개입을 하지말라는 공개경고다.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수출에 유리하도록 원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루 장관은 앞서 이주열 총재와 만나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들을 환율 조작국 관찰대상으로지정해 놓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압박에 한국 외환당국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그동안의 환율조작 의혹을 받지않기 위해서라도 당장에 무슨 조치를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환율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우려되는 것은 시장의 과민한 반응이다. 미국 정부의 강략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다음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에 대한 롱 베팅과 원화에 대한 숏 베팅이 우려된다.
이 경우 원화환율이 폭락할 수 있다.
김대호 주필/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