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에서 티 칵테일, 티 스무디 등 다양한 형태로 차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 차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티가 인기다. 아이스티는 본래 홍차에 얼음을 타서 차갑게 마시는 차를 의미하는데, 현재는 홍차를 비롯 허브차 등 다양한 차를 베이스로 얼음과 부재료를 넣어 만든 시원한 티 음료를 뜻한다. 다가오는 여름 아이스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홍차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아이스티
1900년대 유럽인들은 일반적으로 따뜻한 홍차를 즐겨 마셨다. 아이스티가 탄생한 것은 1904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였다. 당시 박람회에서 따뜻한 홍차를 판매하고 있었던 영국 홍차 상인 리처드가 더운 날씨로 인해 관람객들이 홍차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얼음을 넣어 만든 아이스티를 홍보한 것에서 유래됐다. 냉장고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대여서 아이스티는 차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홍차는 중국과 일본에서 전해진 차로 차갑게 마시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동양의 차 문화를 중요시해 홍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전통적인 음용 방법이라고 여겼는데, 올바른 방법이 아니더라도 차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티는 새로운 차 문화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스티는 30년이 지난 뒤 레몬티를 비롯한 티펀치, 티소다, 티칵테일 등 차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아이스티 음료로 발전했고 새로운 음용 방법도 개발됐으며,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약 85%가 아이스티를 즐겨 마실 정도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5년부터 캔이나 페트병에 담긴 아이스티가 출시돼 편의점, 자판기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아이스티의 대표, 홍차와 허브차
홍차 중 아이스티로 즐기기 좋은 것은 스리랑카의 우바 홍차, 머스캣 홍차, 모히토 홍차가 있다. 우바홍차는 민트와 같은 시원한 향미와 상쾌한 맛이 풍부해 아이스로 즐기기에 제격이며 갈증 해소에 더욱 좋다. 머스캣 홍차는 스리랑카 홍차를 베이스로 청포도의 향을 블렌딩해 청량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첨가된 탄산을 넣어 마시면 더 달콤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모히토 홍차는 칵테일 모히토를 연상시키는 레몬, 라임의 향미와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등의 허브, 홍차를 블렌딩한 것으로 레몬 슬라이스나 탄산을 넣으면 상큼한 무알콜 티 칵테일이 완성된다.
홍차와 함께 아이스티로 가장 즐겨마시는 것은 허브차다. 특히 히비스커스는 특유의 신맛이 여름철 더위로 지친 몸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준다. 히비스커스를 베이스로 레몬 슬라이스와 꿀, 올리고당 등을 첨가해 만들면 집에서도 손쉽게 아이스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린 루이보스를 베이스로 만든 루이보스 슈가플럼티는 특유의 깔끔한 맛과 달콤한 자두의 향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미네랄이 풍부해 여름철 아이들이 마시기 좋은 차로 추천한다.

보통 차를 시원하게 마시는 방법으로 급냉법과 냉침법이 있다. 급냉법은 예열한 티 포트에 찻잎을 넣고 평상시에 차를 우려낼 때 보다 물의 양을 적게 넣고 3분 정도 우려낸다. 얼음은 컵의 60~70%까지 채우고 우려낸 차를 넣는다. 저어가면서 기호에 따라 얼음을 추가하면 좋다. 냉침법은 찻잎을 실온의 물에 담고 냉장고에 3~12시간 정도 넣어두면 된다. 물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천천히 우려낼 수 있어 원하는 맛과 향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이스티를 만들 때 얼음 4~5개 정도 넣어 온도를 낮춰 준 후 우려낸 차를 부어 마시면 차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
BTC 아카데미 총괄팀장 문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