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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플랫폼경제와 제4차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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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플랫폼경제와 제4차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야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경제와 산업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 배경으로 거론돼온 플랫품은,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 등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로 급성장했는데 소유한 부동산이 없으며 우버는 가장 큰 택시기업인데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다. 종전에 IT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플랫폼 비즈니스가 교육, 금융, 의료, 에너지 등 타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기존 산업으로 파괴적(창조적)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플랫폼산업으로 나아가 플랫폼경제로 세계 경제와 산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를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정의한다. 기존에도 플랫폼 구조들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과 같이 스마트하고 정교해진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매칭하는 게 수월해졌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별 비즈니스(사업) 전략에서부터 전체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생산, 운영, 마케팅, 연구개발 등 회사 경영 전반의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플랫폼경제와 플랫폼산업에서는 기존 경제학과 경영학에서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다. 기업들은 생존하기 위해 이 같은 변화 흐름을 잘 파악하고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만 한다.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경제 개념이 바뀌고 있고, 페쇄적인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에서 개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로 산업 개념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 조류에 앞서거나 흐름을 타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대학의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서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만 교육을 하고 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교육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도 플랫폼경제나 플랫폼산업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이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 구현되는 구체적인 예는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3D프린팅, 바이오 프린팅 등을 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초지능성(인공지능)과 초연결성(사물인터넷, 초연결사회), 사이버물리시스템(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와의 긴밀한 통합을 포함하는 시스템), 공유경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창업초기기업(start-up)을 유니콘(Unicorn) 또는 ‘10억달러 스타트업 클럽’이라고 하는데, 2016년 9월 기준 전 세계 총 155개 유니콘 중 우버가 680억달러로 1위, 에어비앤비는 255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유니콘 중 기업가치가 100억달러가 넘는 상위 13개 기업 중 12개 기업이 플랫폼비즈니스기업(플랫폼기업)이다. 샤오미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플랫폼기업들이 매우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 산업과 기업에서의 가치사슬과 생태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종전에는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해서 각 업종과 기업별로 폐쇄적인 생태계가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폐쇄적인 생태계는 하나둘씩 붕괴되고, 개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생태계가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개방형 생태계에 진입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 및 학계와 개인 모두 플랫폼경제와 4차 산업혁명 등 경제와 산업 변화에 대비해야만 경쟁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산업정책도 시대 변화에 따라 크게 바뀌어야 한다. 기업의 경영전략도 바뀌고, 개인의 인생전략도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할 것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교수(웹발전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