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마음의 준비도 채 안되었는데 주말엔 벚꽃이 만개했다. 뒷산도 벚꽃, 온 나라가 벚꽃으로 그야말로 축제 도가니다. 우리 마음도 혼란한 이때 벚꽃 좀 제대로 즐기겠다는데 날씨가 협조하지 않는다. 뿌연 미세 먼지가 묻은 꽃잎들도 가련해 보인다.
하지만 비가 온 탓인지 그 먼지가 씻겨 내려간 느낌 또한 나쁘지는 않다.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 그제는 재즈 클럽에서 유명한 프랑스의 영화음악인이자 재즈피아니스트인 미셀 르그랑(Michel LeGrand)의 ‘You Must Believe in Spring’을 빌 에반스(Bill Eveans) 버전으로 연주하여 나의 봄에 대한 서정적 감각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밴드 멤버들에게 줄 악보를 챙겨가지 못한 탓에 단골 신청곡인 ‘Fly me to the Moon’을 연주하고는 그 나름의 추억을 별에 담아 가지고 서럽지는 않지만 별 하나의 쓸쓸함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미지 확대보기1930년대 한 시대를 주름 잡던 로저스와 하트가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을 맡고 로렌즈 하트가 작사를 맡아 수많은 뮤지컬을 썼으며 그 극에서 히트한 곡들이 모든 사람들이 아는 스탠더드가 되었다) 만든 봄이면 연주되고 사람들에게 들려줬던 ‘Spring is Here’.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엘라 피츠제랄드(Ella Fitzgerald), 쳇 베이커(Chet Baker),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너무나도 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곡들의 대부분은 이렇듯 많은 뮤지컬에서 나왔다. ‘Spring is Here’, ‘You Must Believe in Spring’,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Up Jumped Spring’ 그리고 ‘Joy Spring’이란 스탠다드 재즈 곡들 중 한번 들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이런 곡들도 한때는 벚꽃 엔딩처럼 누구나 아는 그런 곡들이었으리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재즈의 대중화는 올 것인가. 며칠 전 재즈 클럽에서 성시경님의 연주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찰리 채플린의 ‘스마일(Smile)’이란 곡을 멋지게 부르셨다. 희극인 찰리 채플린 맞으시다. 그분이 이렇게 아름다운 ‘스마일’이란 곡을 쓰신 것이다. 예전에 장기호 님과도 공연 때 이 곡을 연주한 적이 있다. 현진영, 장기호, 성시경씨등 이렇게 유명하신 대중가요 연주자들이 재즈 클럽을 방문하셔서 연주하는 것도 재즈의 대중화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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