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은행을 턴다고 가정해 보자. 완벽하게 은행을 털어 달아날 방법은? 은행의 경비 능력이나 금고의 보안 상태, 근무 직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완전범죄를 위해서 당신의 생각은 한발 더 나가야 한다. 비상시 공범자 간의 역할을 나누고, 경찰과 군중을 통제하고, 비상 도주로를 확보하는 종합적인 대책까지 염두에 둬야한다. 전두엽은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발휘한다. 두뇌의 CEO이자 생각의 관제탑인 전두엽을 파괴당한 피니어스 게이지가 비상식적이고 부적절한 일처리로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프로비즈니스맨에게 창의력이란 문제 해결 능력이고 이는 추론과 연상의 과정이다. 추론이란 사물과 사건의 인과를 관찰하고 패턴을 읽어내어 유사성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연상은 추론을 통해 발견한 테이터나 정보를 새롭고 가치있는 개념으로 맥락을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증기기관을 생각해보자. 스티븐슨은 흔들리는 주전자 뚜껑을 보고 액체가 기체로 변하면 에너지가 생긴다고 추론했고 이를 이용해서 피스톤의 직선 운동을 바퀴의 수평 운동으로 바꾸어 증기기관차라는 대형 운송수단을 연상해냈다.
창의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하나 더 이야기해 줄 것이 있다. 1949년 8월 5일 몬타나주, 산불을 잡으러 맨굴치(MannGulch)협곡으로 들어간 산불소방대원 16명중 13명이 불에 타 죽었다. 팀장인 와그너 닷지(Wagner Dodge)는 오래 경험에서 체득한대로 자신의 주위를 불태워 불이 번지지 않을 공간을 만들고 그 자리에 엎드려 불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직접 산불을 겪어보지 못한 팀원들은 달랐다. 겁에 질려 팀장의 말을 듣지 않고 산불을 등지고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바람보다 빠를 수 없다는 사실을 실전을 통해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오늘의 사건이 오늘의 아이디어를 만든다. 책도 좋고 영화도 좋고 여행도 좋다. 그것은 단단한 기초체력을 만들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 당신이 만나는 사람과 마주한 사건에 주목하라. 그 속에 생각의 돌파력이 숨 쉬고 있다. 지금 당신 옆으로 돈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