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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내일은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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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내일은 행복할 수 있을까?

이지원 플랜비디자인 실장(출판담당)
이지원 플랜비디자인 실장(출판담당)
내일 행복하기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가? 행복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발견하는 가치라고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날들이 있었다. 내가 그랬다.

하루하루 좋은 일보다 힘든 일이 많은 것 같았고 살아내는 것이 힘들었다. 그때 몸도 고장이 났다.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았다. 몸이 아프기 전에 마음이 먼저 아팠다. 무엇보다 먹을 수도 편히 쉴 수도 없는 일상생활이 무너져 몸이 많이 피폐해진 상태였다. 정신적 힘듦을 이겨낼 때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생겼다. 수술해야 했다.
수술을 위해 입원한 병실은 암 환자들과 함께 있는 곳이었다. 각종 부인과 질환부터 중증 암 환자까지 다양한 병명과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그분들에게서 다양한 투병 생활 이야기를 들었다. 옆에 계신 분은 수술 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중증 암 환자였다. 그 분은 수술하기 전 시술단계에서부터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를 맞아도 밤새 아파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는 나 또한 잘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이 급박했기에 나는 아픈 것을 잠시 잊은 듯도 했고 코로나로 병실에 보호자가 없었기에 마치 보호자 입장이 되어 그분의 희비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지금도 그때의 일이 생생하다. 병실에 있던 암 환자들에게서 끔찍한 투병생활 이야기를 들었다. 잘 자고 잘 먹고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 이 분들에게는 간절한 것들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동안 맘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투정 부려온 내가 부끄럽고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는 걸 깨닫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를 통해서도 우리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지 않는 상황을 모두가 겪고 있다. 너무 평범하고 당연해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산 것이다.

더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삶은 뜻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삶만이 행복이 아니라 평범하고 고요한 삶이 행복인 것이다. 과거를 원망하지도 미래를 불안해할 필요 없이 행복을 미루지 말고 현재의 내가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긍정감이 생기니 사람이 변화되고 좋은 일이 많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사소한 것에 감사하니 행복해진다.

지금 처한 환경을 탓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바라는 것들을 조금씩 실행하다 보면 미래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삶이 그러하듯 이따금 내 마음에 불행이 찾아올 때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고 되 뇌인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행복은 어떤 성취, 관계 또는 휴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가치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감상하는 방법을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불평하던 삶의 방식을 바꿔서 우리가 행복을 보는 방향으로 삶을 바꿔보려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을 불행으로 선택할지 행운으로 선택할지는 단지 나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무료하고 불행한 오늘이라고 자조하지 말고 내가 가진 행복을 발견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 오늘도 나는 불행보다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이지원 플랜비디자인 실장(출판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