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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100달러 붕괴, 사우디-영국 중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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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100달러 붕괴, 사우디-영국 중대 합의?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급 반등, 우크라침공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쇼크 극복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우디를 긴급 방문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존슨 총리가 곧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사우디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찾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영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울러 OPEC 증산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영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일환으로 자국 수요의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한때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스카이뉴스에 "우린 그들(사우디)의 석유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진 않지만, 에너지 가격과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사우디는 우리와 솔직한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한테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현재 전개되는 일련의 상황에서 존슨 총리가 사우디를 더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도 최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는 협박을 못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친정 보수당 의원들로부터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가 석유 방출을 늘리도록 설득하라는 압박을 받이 욌다. 사우디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거절한 이후 영국 의원들은 존슨 총리가 중재 역할을 하는 데 제격이라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백악관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했으나 거부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은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OPEC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영국 존슨 총리는 다른 G7 지도자에 비해 줘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가 개입한 예멘 내전을 비판하며 무기 판매를 중단했지만, 영국은 사우디에 계속 무기를 수출해왔다.

이런 소식에 뉴욕증시는 환호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그리고 다우지수 모두 상승세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이에 따라 전날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하락한 2.08% 근방에서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분쟁 중단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 지위 확보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날도 4차 평화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