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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새로운 일의 세계, 개인에 대한 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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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새로운 일의 세계, 개인에 대한 추앙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
2022년 4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전격 완화된 후 약 한달이 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 즉 비대면의 일상은 과연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휴가 시작되자 6일 오전 T맵의 실시간 인기 행선지 1위는 에버랜드였다. 같은 시간 대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개장을 기다리는 문은 그야말로 '헬게이트'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붐볐다. 자유로운 이동과 만남의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은 당분간 봇물 터지듯 분출될 것이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책 제목처럼, 비대면의 일상, 이것은 과연 '어제까지의 세계'였을까?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넘어 가상 공간으로 확장되며, 개인화 된 공간과 경제활동이 트랜드가 된다고 예측한다. 가상 인간 로지가 신한라이프와 1년 모델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다. 로지는 라디오 쇼인 컬튜쇼에도 출현 한바 있다. 이는 메타버스의 세계관에서는 거울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현실세계와 유사하고 교류도 하지만, 실제 물리적 접촉은 없는 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네이버는 이른바 대면 출근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MZ세대 여성 CEO 취임 이후 인사제도에 파격을 선언하고 있는 네이버는 2022년 7월부터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도입, 재택, 원격근무 형태를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도록 한다. 만약 전면 재택을 선택할 경우, 원하는 도시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이 가능해 지며, 해외 원격근무도 시행할 예정이다. MZ세대의 직장과 일에 대한 인식 변화에 맞추는 제도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MZ세대들은 입사 후 1~2년 만에 퇴사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신입사원 공채 입문교육을 진행하던 한 교육담당 팀장의 한숨이 깊어진다. 교육과정 중에 임원과의 대화도 마쳤는데 중도 퇴사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하느냐'라는 하소연이다. 국내 취업조사기관 '사람인'이 2021년 국내 주요 기업 451곳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설문한 결과 MZ세대는 현재의 직장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으로 여기는 편이다.

독일에서 2016년에 펴낸 '직업세계 4.0'에 의하면 미래 사회의 일하는 방식은 개인화되며 이에 따라 근로계약과 조건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방향성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다양성의 확장에 따라 섬세한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 한국사회의 가장 흔한 가구의 종류는 1인가구이다. 2020년 기준 비율이 31.7%나 된다.

황준원은 '미래출현'(2022, 파지트)에서 사람들이 혼자 사는 이유 1위는 '혼자 사는 게 편해서'가 36.6%로 가장 높다고 하면서, 6000만원 이상 고연봉자들도 결혼의향이 없다고 말한 비율이 25.1%가 된다고 한다. 리 가든스와츠(Lee Gardenswartz)와 아니타 로웨(Anita Rowe)(1994)는 다양성을 네 가지 차원으로 제시하였다. 조직 차원, 외부적 차원, 내부적 차원, 그리고 성격에 대한 차원이다. 성격을 다양성의 원에 가장 핵심으로 배치한 이유는 그만큼 다양성 관리는 개인의 고유함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함을 말해준다.

기업문화와 인사정책도 개인에 맞춤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업과 리더는 바야흐로 한 사람의 구성원을 추앙해야 하는 시대이다. 교육 역시 구성원의 성장 경로와 욕구에 맞춤식으로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하며, 리더십 또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