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인력난'은 모두의 문제

공유
0

[기자수첩] '인력난'은 모두의 문제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는 우리나라의 오랜 숙제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점차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서 오랜 시간 뒤에는 한민족이 소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 소멸'이라는 오싹한 주제는 잠시 접어두자. 오늘도 인력난에 허덕이는 수많은 기업은 구인광고를 올리고 기약 없이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직장생활은 어쩌면 간단한 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고 조금의 인내심을 가진다면 매달 통장에 일정 금액의 돈이 들어온다. 그 돈은 만족할만한 금액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더 빠르게 벌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10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것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일순간에 큰 수익을 창출했다는 소식은 신화를 넘어 일상이 됐다.

매달 들어오는 돈을 모아서 성공을 얻는 일은 20세기의 전설 같은 이야기다. 낮은 이자율과 성공을 가로막는 양극화는 청년들이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들게 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인력난은 출산율 저하와 부의 양극화 등 모든 것의 결과물이다. IT업계의 개발자 인력난 소식을 매번 듣는다. 언론사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노예처럼 갈려 나가며 돈을 벌거나, 미래가 없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소위 'MZ세대'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기업의 직장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여준 직장문화 개선 노력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 부의 양극화와 계급주의를 털어내는 일도 중요하다. 인력난은 IT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출산율 저하만이 원인도 아니다.

부조리한 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새로운 세대를 수용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어떤 직종은 결국 '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주요 원인 중 '고인물'이 언급되는 것은 비단 게임만의 특징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