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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뒷북 유튜브…시류 뒤처지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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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뒷북 유튜브…시류 뒤처지는 증권사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증시 불황에 증권사 유튜브 인기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최근 몇몇 증권사 관계자로부터 유튜브 채널을 키우겠다며 조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의 경우 유튜브 사업 확대를 중단한지라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가 유튜브 채널을 두고 털어놓은 말이다. 수많은 사건과 원인 등이 선반영 되는 주식시장에서 시류에 뒤처지는 증권사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뒷북 유튜브 사업 확대가 바로 그렇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앞다퉈 유튜브 채널 경쟁을 벌였다. 구독자 늘리기에 혈안이 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에 따른 허수 구독자도 다수 발생했다. 한 대형 증권사는 종합편성채널의 방송 장비보다 뛰어난 성능의 장비를 구축하고, 관련 인재를 섭외할 정도로 유튜브 방송에 진심이었다. 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유튜브 채널로 인해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직원도 생겼다. 그야말로 증권사에 있어서 유튜브는 '핫'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 유튜브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구독자와 함께 콘텐츠 조회 수도 감소세다. 증시 불황에 증권사 유튜브 인기도 시들해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많은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확대를 중단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선반영 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는 이를 재빨리 알아채 투자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인기가 다 식어버린 유튜브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 정도로 시류를 읽지 못하는 증권사에 대해 과연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증권사가 주장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그리고 투자정보 등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사업에 특화된 증권사를 제외하고, 남들이 중단하거나 축소할 때 뛰어드는 증권사라면 투자자를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혹은 우울한 국내 증시에 동학개미운동의 불씨를 다시 일으킬 만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