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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례적 폭등 대체 왜? 공매도 쇼트스퀴즈(short squeeze)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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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례적 폭등 대체 왜? 공매도 쇼트스퀴즈(short squeeze) 때문

미국 FOMC 연준 피벗 철회 금리인상 가속화 신호에도 암호 가상화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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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모습
CPI물가와 소매판매 그리고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이상과열로 나오면서 연준 FOMC의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뉴욕증시에서 가상 암호화폐 시세는 오르고 있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암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이상 급등했다. 이는 2만4500달러에 근접했던 2022년 8월 13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암호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부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또 다른 코인 발행사 서클도 규제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폭락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한 것은 '쇼트 스퀴즈 때문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이 기본적으로 서클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상화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면서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유형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이다.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는 주식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아닌 시장의 기술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다. 공매도자들이 많은 공매도를 하여 그 종목이 공급 부족 또는 수요 초과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2021년 1월 레딧의 포럼 월스트리트벳츠를 계기로 게임스톱의 쇼트 스퀴즈가 발생한 적이 있다. 주가(상품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쇼트 매도 short selling)를 했던 투자자들이 주가(상품가)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해 추가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 상품이나 주식을 사들이는 (short covering) 상황이다. 이러한 급격한 주식의 구입은 주식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며 그들의 포지션을 커버하지 못한 공매자들의 손실액은 더욱 커진다.

소매판매 지수의 예상 밖 폭발로 급락하던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폭락 상황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CPI 물가+고용 등 이른바 경제지표 "3연타석 쇼크" 속에서도 뉴욕증시가 버티는 힘은 무엇일까?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무려 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2021년 3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이다. 소매판매 증가로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그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작년 11∼12월 두 달 내리 1%대 감소했던 미국의 소매판매는 식음료(7.2%)와 자동차 및 부품(5.9%), 가구(4.4%) 등의 부문에서 급증했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2.6% 늘어 2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의 '신년 랠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가 공개되면서였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한 것은 물론 실업률도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는 소식은 과열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노동자 임금상승이 서비스 물가에 계속 상방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연준의 걱정을 더했다. 실업자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무색하게 만든 결과였다.

두 번째 폭탄은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폭은 작년 12월보다 겨우 0.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려졌다'는 신호를 줬다. 또 1월 CPI가 전월 대비로 0.5% 급등해 12월(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도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어 1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 2021년 3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는 뉴스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력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소득이 늘어난 미국의 소비자들이 아직 높은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고위 당국자들의 잇단 경고에도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에 취해 연준 전망치보다 낮았던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도 잇단 경제지표 충격에 이제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증시 기준금리 예상치가 오는 8월 5.28%에서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번 최종금리 수준을 4.9%로 낙관하던 투자자들이 이제 연준의 지난 12월 전망치(5.1%)보다도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증시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12%로 연내 한 번의 금리인하가 있거나 아예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2주 전만 해도 하반기 총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CPI와 소매판매 발표에 4.6%를 넘었다. 국채금리 6개월물은 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그래도 뉴욕증시 에서는 1월 경제지표들이 계절 조정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할 때 향후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 완화와 노동시장 약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쇼크 속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거뜬한 이유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모두 상승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