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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국채금리 폭발… 중국 외환보유고 투매 때문? 옐런-리 창 미-중 무역전쟁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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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국채금리 폭발… 중국 외환보유고 투매 때문? 옐런-리 창 미-중 무역전쟁 돌파구

뉴욕증시 분석 옐런 방중 선물로 중국이 국채 대량 투매

재닛 옐런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미국 국무장관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다. 국채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시중 금리를 더 끌여올려 기업과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경기침체를 몰고 올 수도 있다. 국채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미 뉴욕증시를 비롯한 코스피 코스닥 아시아증시 등이 연쇄 추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가상화폐도 국채금리의 급격한 인상의 유탄을 맞고 있다. .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5.12%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15일(5.1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다. 2년물 금리는 이후 4.987%로 장을 마감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4.035%를 기록해 4%대로 올라섰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금리의 폭발적 급등이 중국의 전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채금리 폭발이 중국의 의도적 외환보유고 투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재닛 옐런 중국 방문을 맞아 중국의 경제적 위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옐런에 대한 방중 선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은 실제로 국가적 전략에 따라 보유채권을 크게 털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중국이 가진 미국 채권의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장교란이 가능하다. 이번에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역사적인 방중외교를 시작한 날이라는 측면에서 화전양면 전술을 선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의 위세를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1조 달러에 가까운 미국 채권을 기반으로 모멘텀이 있을 때 마다 대규모 물량을 처분하면서 달러의 패권적 지위를 시험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시장 공격 전술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를 일거에 중단한다면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큰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란 분석을 관리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중국 양국이 교역을 줄이더라도 그것은 단계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팀 아담스 전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뉴욕타임즈(NYT)에 "옐런은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고 이성적인 목소리로 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옐런 장관이 양국 협력의 기조를 설정하고 미국이 무역과 투자에 대해 중국과 관계를 맺는 데는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문에 대해 미국의 부채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더 진정성 있게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원 박사는 글로벌 타임스에 "옐런 장관의 방문은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부채한도를 상향했고 이제 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매입할 구매자를 찾아 나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개발 도상국들의 부채 상환과 관련한 논의도 중국의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핵시요인은 물론 고용보고서이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미국 고용지표에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미 국국채 2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이날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천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로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여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고용시장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면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FOMC 회의 의사록에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나왔다., 그에 따라 시장에서의 기준금리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연준이 올해 안에 두차례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이 5.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91.8%에 달했다.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에 금리 상단이 5.75%에 이를 것으로 보는 전망은 27.5%이고 11월 5.75%(44.0%)나 그 이상(11.6%)을 보는 견해가 과반(55.6%)이다. 추가 긴축 전망 속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7%)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9%), 나스닥지수(-0.82%) 모두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채금리 개입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방중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세계 경제 회복의 구조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리 창총리를 비롯한 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치고 청년 실업률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리 총리 등은 옐런 장관에게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 문제, 중국을 배제하는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인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등 중국 경제를 옭아매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리 창의 회담이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