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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일본 통화정책 "대전환" …엔화 환율 160엔 부터 대규모 시장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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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일본 통화정책 "대전환" …엔화 환율 160엔 부터 대규모 시장개입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달러당 환율 160엔 예언 YCC 초완화적 통화 정책 "당분간 그대로"… 엔화 환율 "10%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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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본 엔화환율이 달러당 160엔에 이르면 일본 재무성이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화환율을 정확하게 예측해 '미스터 엔’으로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차관은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0엔 전후 수준에서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5엔대 선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10%이상 환율이 더 떨어질 때 시장 개입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일본 엔화환율이 많이 오른 만큼 일본이 곧 통화정책을 대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엔화자산에 투자해왔던 뉴욕증시 일학개미들로서는 날벼락인 셈이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차관은 미국 일본간 통화정책 방향차이로 엔화값이 달러당 160엔 아래로 추락하며 3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뉴욕증시 메이저 언론인 블룸버그에 “ 엔화값이 현재 시세에서 10%이상 떨어지면서 내년에는160엔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며 “160엔 전후 수준에서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일본 통화정책은 당분간 대 전환 없이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지난해 엔화값이 15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해 맞춘 바 있다. 그는 일본은행이 긴축 전환 할때까지는 엔화가 계속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일본 경제가 예상대로 과열되면 내년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BOJ)은 장단기 금리조작(YCC) 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일축하며 당분간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재임기간 능숙한 환율 관리로 ‘미스터 엔’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차관은 이대로라면 엔화값이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3월 취임후 처음 일본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YCC 수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시장기능을 배려하면서 금융 완화를 어떻게 하면 잘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균형있게 판단해 나가고 싶다”며 “당분간 YCC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책을 서둘러 전환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할 기회를 놓치게 될 위험이 뒤늦게 긴축을 시행해 물가상승률이 2% 이상 계속 상승할 위험보다 크다”며 “목표치를 바꾸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CC 정책이 시장기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재검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또한 “급속하고 일방적인 엔저는 불확실성을 높여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와 연계해 시장 동향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치다 부총재는 현재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당국이 내세운 목표치 2%를 넘어 움직이고 있는 점을 들며 “드디어 기업의 임금과 가격 설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은행 출신으로 금융정책을 입안하는 기획부문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우치다 부총재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지난 2013년 취임후 추진했던 이차원 금융 완화정책의 설계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일본 경상수지는 또 흑자를 기록했다. 엔화환율 상승 효과로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일본의 잇단 경상흑자는 엔화 환율이 곧 "대반전"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도 받아 들여진다. YCC 금융완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일본 경상흑자 누적을 금융완화 중단 YCC 긴축 선회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5월 경상수지가 1조8천624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달의 2.4배였다. 일본의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일본 경상수지를 내역별로 보면 상품수지 가운데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 감소한 7조2천412억엔(약 66조원), 수입은 10.2% 줄어든 8조4천279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액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천514억엔 감소했다.

일본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7개월 만이다. 수입액 감소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원화 대비 엔화값이 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수출시장에서 경합 중인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일 수출 경합 업종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엔저로 일본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지면서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가뜩이나 무역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엔저에 따른 수출 타격마저 우려되고 있는 것.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일 간 수출 경합도는 69.2로 미국(67.9)이나 독일(61.5)을 앞질러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양국 산업의 수출 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유사한 데 따른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포인트 떨어질 경우 한국 기업들의 수출 가격은 0.41%포인트, 수출 물량은 0.20%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는 17억8000만 달러 적자로 중국을 앞질러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 1∼6월로는 102억1200만 달러 적자로 이 기간 전체 무역적자(281억 달러)의 약 36%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5월 무역수지가 1조3725억 엔(약 12조5000억 원)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42% 줄었다.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진 다음 날인 6일 한일 수출 경쟁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 석유화학, 섬유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재무성이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달의 2.4배였다. 상품수지 가운데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 감소한 7조2천412억엔(약 66조원), 수입은 10.2% 줄어든 8조4천279억엔(약 77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액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천514억엔(약 6조8천억원) 감소했다.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7개월 만이다. 수입액 감소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