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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손자병법과 기업의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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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손자병법과 기업의 위기관리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이번 폭우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위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특히 길이 430m의 오송 지하차도는 불과 2~3분 만에 물이 가득 차 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는 보도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생사가 갈린 것이다. 비 피해 희생자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기업에도 위기는 이번 기습 폭우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사전 준비 없이 이런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처할 방법은 없다.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실전처럼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는 마치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에 예상되는 위기는 무엇이고 어떤 것을 검토해야 할까? 손자병법이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손자병법은 지금도 동서양을 아우르는 병서이다.

손자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세 분석이라고 했다. 손자는 정세를 분석해야 할 5가지를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기업에 적용해 보자.

첫째, 도(道)는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이는 한마디로 CEO의 리더십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가 만든 '기업의 조직 응집력'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업의 조직 응집력이란 기업이 돌파구를 마련한 후 한 방향으로 나아갈 힘을 말한다. 즉, 조직의 한 방향 정렬이다.

둘째, 천(天)은 "하늘의 변화"다. 여기서 '하늘'이란 날씨를 뜻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욕구의 변화, 시대정신 또는 트렌드의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고객의 니즈 변화이다.

셋째, 지(地)는 "지형 조건"을 말한다. 기업에서 지형 조건이란 지리적 여건이나 제품이 차지한 위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업은 자신의 장점이 있는 싸움터로 상대를 끌어들여야 한다.

넷째, 장(將)은 "장수"를 가리키는데 기업에서는 팀장급 이상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자기 조직의 결집력을 끌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 역량으로는 지혜, 믿음, 어짊, 용기 그리고 엄격함이라고 손자는 말한다. 즉 어질기도 해야 하지만 엄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섯째, 법(法)은 "관리체계와 제도"이다. 다른 말로 거버넌스(governance)라고도 표현한다. 여기에는 회사의 조직구조 외에 인사관리, 복리후생제도가 포함된다.

이상이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의 간략한 해설이다. 기업은 소리 없는 전쟁터이다. 기업에는 항상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간 경쟁은 상대의 목숨만 뺏지 않을 뿐 숨통을 조이는 건 마찬가지다. 기업 간 싸움에서 가장 힘든 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싸움이다.

싸움에서 승패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6가지는 ① 체중 ② 근력 ③ 스피드 ④ 위치와 시간 ⑤ 절박함 ⑥ 중심 잡기라고 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대기업을 중소기업이 이기려면 스피드, 절박함, 중심 잡기일 것이다. 이처럼 전쟁에서 자신의 장점이 있는 곳으로 상대를 끌어들여야 승리한다. 이는 중소기업 리더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다.

위기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살아남지만,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위기에 살아남고 싶은 리더라면 당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이에 대비한 위기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실전처럼 연습한 후, 이를 위기관리 기업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