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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스마트홈 표준 ‘매터’ 대응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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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스마트홈 표준 ‘매터’ 대응 시급하다

산업부 장용석 기자
산업부 장용석 기자
사물인터넷(IoT) 통신 표준 ‘매터(Matter)’ 인증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받던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먼저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매터 관련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표준 연합(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매터 인증 건수는 1060건으로 이 중 80% 이상을 중국 기업이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국의 거대 가전기업으로 손꼽히는 TCL과 하이얼이 ‘매터’ 인증을 받았다. 향후 TCL과 하이얼이 IoT 인증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IoT 통신 표준인 ‘매터’ 인증이 주목받는 이유는 홈 IoT 제품들의 통신 규격이 통일되면 기존 자사의 제품들만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제조사 상관없이 제품 간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홈 시장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시장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00조4455억원으로 커졌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CSA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가전제품에 적극적으로 적용한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과 TV OS에 대한 매터 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가전으로의 확대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매터 표준을 적용한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매터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