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등은 CPI 발표 직후에는 안도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장 막판에 급락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그 전달의 3.2%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6% 상승을 웃돈다. 계절 조정 기준 8월 CPI는 전월 대비러는 0.6% 상승해 전달의 0.2% 상승보다 높아졌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전보다 살짝 더 낮아졌다. 금리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8%가량으로 예상했다. 전날에는 각각 55%, 41% 수준이었다.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중국 외교부가 애플의 아이폰 금지령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해당 브랜드의 구매,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이나 문건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 중이다.
미국 CPI물가 급등의 1등 공신은 국제유가이다. 월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지갑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후ㅏ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10.6% 올라 8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절반을 웃돌았다. 주거비도 40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8월 물가 상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WTI 기준)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년 전 높았던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둔화세를 지속되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전망(0.2%)을 약간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6∼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해 근원물가 추이를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9월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미국 소비지출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여 물가가 기조적으로 다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