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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세계 국채지수 (W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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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세계 국채지수 (W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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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또 불발됐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일단 유보한다는 의미이다.
FTSE 러셀은 국채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3월과 9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관찰대상국으로 선정한 이후 최소 6개월에서 2년 안팎의 검토 기간을 거친다. FTSE 러셀은 2022년 9월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포함한 바 있다.

세계국채지수(WGBI)는 영국의 FTSE 러셀이 발표하고 있는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국채지수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채권 부문의 글로벌 지수이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loomberg-Barclays Global Aggregative Index: BBGA) 및 JP Morgan 신흥국 국채지수(Government Bond Index-Emerging Markets: GBI-EM) 등과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분류되고 있다. 추종자금의 규모 및 구성 종목의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대표적인 채권부문 선진국 지수로 알려져 있다. WGBI는 주요 선진국 및 중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23개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다. 각국별 지수 비중은 해당국 국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리뷰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일반적인 경우 편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FTSE 러셀의 채권시장 국가분류(Fixed Income Country Classification) 보고서의 WGBI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등재되며, 이후 편입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한 후 정식 편입 발표가 진행된다. FTSE 러셀이 제시하고 있는 WGBI 편입기준은 시장 규모 및 국가 신용도 등 정량적 기준과 더불어 해당국 시장접근성을 평가하고 있는 정성적 기준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선진 채권지수인 WGBI 편입은 관련 추종자금의 유입과 더불어 국채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국채시장의 안정적 자금조달 기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수편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크다. 우리나라 국채시장의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해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수편입은 대외요인에 대한 민감도 상승 등 일부 부정적인 요인 또한 동반한다. WGBI는 퇴출 조항 또한 포함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수 퇴출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는 추종자금이 2조5천억 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는 WGBI 편입시 90조원가량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불안과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위험에도 금리가 하락 반전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07포인트(0.35%) 오른 33,666.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19포인트(0.59%) 상승한 4,299.7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43포인트(0.83%) 뛴 13,201.2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등에도 9월 들어 다우지수는 3.5%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8% 떨어졌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험,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이날 한때 4.688%까지 올라 2007년 10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다가 이날 시행된 7년물 국채 입찰 이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늉욕증시도 반등했다. 7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4.673%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가 한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가 차익실현에 91달러대로 떨어진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은 당초 발표된 잠정치와 같은 연율 2.1%로 최종 집계됐다. 미국의 성장률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7%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9.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포인트(4.83%) 하락한 17.34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