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Fed) 주요 인사와 투자 대가들의 고금리 전망에 휘청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자신해온 월가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를 낳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4.3%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5.7%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0포인트(6.07%) 하락한 18.58을 기록했다.
-2일
9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8월 건설지출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3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8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9월 자동차 판매
-4일
9월 ADP 고용보고서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8월 공장재수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5일
8월 무역수지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토론
-6일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실업률
8월 소비자신용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뉴욕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로 이날 급락으로 유가는 올해 8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OPEC+ JMMC는 기존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OPEC+에 생산 정책을 권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생산량을 결정하는 OPEC+ 전체 회의를 요구할 수 있다.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올해 12월 말까지 하루 30만배럴의 수출 감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채 투매 여파로 일본 국채 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일본은행이 1조9000억엔(약 17조23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며 공개시장조작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5년에서 10년 사이 만기의 6750억엔 상당의 일본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이는 이날 일본은행이 사들인 총 1조9000억엔 규모의 국채 물량 중 일부다.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로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 벤치마크 채권 수익률까지 덩달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조치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예정에 없던" 조치라며 매입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관리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엔화 하락을 제한해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엔화는 거의 1년 만에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선 아래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국채 대거 매입에 나섰지만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2016년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금리 체제의 끝이 보인다는 시장의 전망에 0.783%까지 상승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국가다. 장중 150엔 아래로 떨어졌던 엔화가 갑자기 147.3엔까지 반등하자 일본 당국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도쿄의 외환 분석가들과 딜러들은 직접적인 통화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투자유치와 주식거래로 실형을 살았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7)씨가 900억원에 달하는 코인 사기 혐의로 또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 부장검사)은 이씨를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이씨의 동생 희문(35)씨와 형제가 운영하는 코인 발행업체 직원 김모(34)씨도 함께 구속 기소됐다. 이씨 형제는 2021년 2∼4월 코인 판매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 약 412.12개(당시 270억원 상당)를 코인 발행재단으로 반환하지 않고 유용한 혐의도 있다.
코스피가 5일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2,400대에 머물렀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09포인트(0.09%) 떨어진 2,403.60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1.19%), 현대차[005380](-0.16%), 포스코퓨처엠[003670](-0.89%) 등이 하락했다.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2.52%)을 비롯해 삼성SDI[006400](0.93%), POSCO홀딩스[005490](0.00%) 등 이차 전지 종목은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8포인트(0.79%) 내린 801.02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0.64%), 포스코DX[022100](-9.4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28%) 등이 하락했다. 에코프로[086520](0.12%), 엘앤에프[066970](2.22%) 등은 장 후반 들어 상승 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전날에는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진정 양상을 보인 데 따라 대체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7bp(1bp=0.01%포인트), 2.9bp 내린 4.081%, 4.322%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상승 폭(14.2원)을 되돌리며 전일 대비 13.0원 내린 1,350.4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보이며 '긴축 공포'가 한결 누그러진 데 따라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기준금리 7% 설의 주인공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다. 다이먼은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연준이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러면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가 높아지면 뉴욕증시 시스템에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면서 "워런 버핏이 썰물 때면 누가 알몸으로 헤엄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의 예상대로 금리가 7%까지 인상되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이 3.8%로 매우 낮고 물가도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연착륙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8월에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올랐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거의 막판에 온 것으로 해석해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의 최고 수준인 5.50%로 인상한 후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었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다이먼의 7% 금리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이 JP모건 CEO의 한마디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은 월가라는 제국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주인으로 보고 있다. 연준 의장이 "금융의 대통령"이라면, JP모건 CEO는 "월가의 황제"인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영향력이 훨씬 더 세다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