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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 중앙은행 ‘황금 마술’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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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 중앙은행 ‘황금 마술’ 이번에도 통할까

중장기적으로 달러지수 하락에 대비해 달러의 대체재인 금 수요를 늘리는 형국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장기적으로 달러지수 하락에 대비해 달러의 대체재인 금 수요를 늘리는 형국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에서 외화보유고로 비축한 금은 9월 말 기준으로 2191톤이다. 8월 말보다 26톤이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11개월째 금 보유량을 12.5%나 늘렸다. 중국뿐만 아니다. 글로벌 중앙은행에서 상반기에 사 모은 금이 387톤 규모다. 8월에도 전달 대비 38% 늘어난 77톤을 더 비축한 상태다. 미 연준의 금 보유 비중은 7월 말 기준 68.8%다.

독일(67.9%), 프랑스(66.8%), 이탈리아(65.1%), 러시아(25%) 중앙은행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으로도 중앙은행의 금 비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지수의 단기 급등 상황에 대비하려는 취지에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지수 하락에 대비해 달러의 대체재인 금 수요를 늘리는 형국이다.

금 가격은 나선식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 가격 상승 혜택을 본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보면 중국이 2001년 11월 이전에 보유한 금은 1267만 온스였다.

2001년 12월부터 1년간 늘린 금 보유량은 52%였고, 온스당 348달러로 27%나 오른 가격 덕을 톡톡히 봤다. 2009년 4월에도 마찬가지다. 한 달간 금 보유를 76%나 늘렸는데 다음 달 금 시세가 10% 가까이 오른 것이다. 2015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년3개월 동안 중국이 늘린 금 보유량은 85%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온스당 1190.5달러에서 1478.3달러로 24%나 올랐다. 2020년 8월에는 208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 매수 규모도 2015년 6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늘린 것과 맞먹는다. 금 가격도 2023년 5월 온스당 2089.2 달러를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다가 중동 사태로 인해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발 금 비축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