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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위풍당당 동네 슈퍼, 대책과 혁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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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위풍당당 동네 슈퍼, 대책과 혁신의 길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원구원 이사장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원구원 이사장
역대 정부는 경제구조, 정부·기업·가계 등 경제주체의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과 운영, 대·중·소 상생협력과 양극화 해소 등 국가 경제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빅데이터 기반 상권정보시스템, 경영 응원 3종 패키지(기업가형 육성·재기 지원·스마트지원) 등 소상공인 체질 개선과 사회안전망 강화, 회복·도약을 위해 엄청난 국비를 투입했다.
아직도 정부 정책이 효율성이 떨어진 것은 사업의 입안·실시·평가에서 사업 주체 의견수렴 부족, 정형화된 사업모델 수행자의 사전 적합성 평가·점검이 산출량 위주로 이뤄진 결과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정권 교체기마다 정부 정책들이 바뀌면서, 연속성 부족과 불확실성 등으로 신뢰도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이제 사업 간 연계성과 역량을 높여야 한다.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은 과거 전자결제·빅데이터를 무기로 온·오프라인 물류·배송을 한 데 묶어, 생식품·가재를 모바일로 주문하면 날로 팔고, 삶아 놓고, 30분 이내에 배달했다.

알리바바는 식품 배송 플랫폼·물류, 디지털 소싱 플랫폼을 바탕으로 동네 슈퍼매장에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빅데이터 추출 '티몰 추천 상품'과 간판도 변경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

크로거(The Kroger Company)는 월마트 다음가는 미국 제2 종합 유통업체로, 대형 할인점(하이퍼마켓)·슈퍼마켓·백화점·액세서리점 등 식료품 소매·슈퍼마켓 분야에서 최대 업체다.

크로거는 인터넷 쇼핑과 플랫폼 전환으로 제품 가격과 상품 다양화, 적립 포인트로 주유비 할인, 금요일 무료구매 쿠폰제, AI 쇼핑카트로 상품 스캔·결제하여 고객 편의를 제공한다.

풀필먼트 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는 고객이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제품 피킹, 포장, 배송의 완전 자동화와 콜드체인 온라인 무인 자율주행 트럭을 52주 운영할 계획이다.

월마트가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이커머스부문 절대자 아마존에 승리한 것은 값싼 가격에 온라인 주문으로 매장에서 찾아가는 클릭 앤 컬렉트(Click & Collect)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유기농 마켓인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한 이유는 ‘아마존 고’를 통한 매장 혁신의 결과, 오프라인과 식품유통의 중요성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허름한 창고에서 출발한 불사조 유통기업 독일 할인점 알디는 초저가 PB 상품에 독일식 품질관리 방식을 결합한 결과, 중산층 소비자를 확보하면서, 월마트·테스코를 위협하고 있다.

월마트·테스코는 매장당 약 3만~5만 개의 아이템에다 PB상품이 30%지만, 알디는 매장당 1500개 상품만 진열하고 PB 상품 구성이 94%지만, 품질도 좋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알디 경쟁력은 판매가격과 파격적인 핫딜 상품이지만, 중산층 고객 확보에 노력하면서, 극단적인 비용과 상품 축소, 유통망·서비스 최소화, 철저한 품질관리, 현지화 전략에 충실하다.

동네 상권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무인자동차, 드론, 5세대 이동통신기술(5G),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핀테크,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파고를 넘길 수 없다.

국회가 만든 법안으로만 유효한 규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우며, 현대 유통경영의 기본인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일 저가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성공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새로운 사업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선진 동네 슈퍼마켓 모델인 '스마트 숍'을 육성하여, 가격경쟁력과 쾌적한 쇼핑공간, 온라인 주문배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 슈퍼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생필품 및 주류를 공급을 넘어, 중앙통제·중앙구매·상품화, 전문화·표준화·집중화로 판매력·노동생산성·시장점유율의 강화조직이 필요하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원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