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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러 교역 증가세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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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러 교역 증가세 예사롭지 않다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8월 말까지 양국 간 무역액은 1551억 달러다. 1년 전보다 32%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양국 무역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게 확실하다. 지난해 무역액은 1902억 달러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는 러시아로서는 중국의 도움이 고마울 뿐이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올해 8개월간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금액은 718억 달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나 증가했다. 품목을 보면 자동차와 부품 수출이 4.5배 늘었다.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 수출 증가율은 37%이고 신발은 54%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자동차는 7월 말 기준으로 42만 대다. 중국 자동차 수출의 16%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2%p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가 유럽과 한국·일본 자동차 대신 중국산으로 수입을 대체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중·러 국경 지역에는 러시아로 수출하는 트럭과 중장비 기계를 실은 화물로 가득한 상태다. 러시아는 중국에 주로 원유와 천연가스·석탄을 수출한다. 전체의 70%다. 8월까지 러시아의 대중 수출액은 832억 달러로 14% 증가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데도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런 경제적 요인에서다. 국제형사법원의 체포령에도 중국과의 협력을 대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푸틴은 여기에 세 번이나 참석하며 각별한 성의를 보이고 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로서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을 줄인 만큼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중국 수출을 늘려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에 대항할 친구도 확보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과 푸틴 간 베이징 비밀회동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강헌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emos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