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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국채보다 더 귀한 안전자산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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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국채보다 더 귀한 안전자산 ‘金’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사진=연합뉴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사진=연합뉴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위험회피 자금이 몰리는 속성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지난해 3월 금 가격은 온스당 2078달러까지 치솟았다. 2020년 8월의 최고가 2089.2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이후 금값은 10월 초 1820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다.

심리 지지선인 2000달러를 돌파하며 저점 대비 10% 정도 오른 상태다. 금 가격 상승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가장 크다. 지상전으로 번지면서 확전 가능성도 크다. 금값을 올리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의 재정 확장에 대한 우려다. 미 재무부 통계를 보면 연방정부 채무는 33조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사상 최고치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5%까지 상승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시장의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 구조다.

금은 이자가 없다. 금리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부도 가능성 제로인 황금을 사고 있어서다. 미 국채보다도 황금을 더 안전자산으로 여긴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반대로 움직이던 금 가격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16년 금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위험 프리미엄은 현재 1431달러 수준이다. 기준가격의 2.6배다. 위험 프리미엄은 하마스 공격 직전에만 115달러나 늘었다. 중동 정세로 금 매입이 증가한 결과다. 금 가격은 비상시기에 몰리는 단기 매집 수요에 따라 오른다.

단기 상승에 그치는 게 특징이다. 냉전 시기나 1990년대의 페르시아만 전쟁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은 중동 정세 악화에다 미국 재정문제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특히 무디스는 재정 악화 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경고한 상태다. 금 가격이 알려주는 위험신호인 셈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