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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이브리드 대세론…전기차 면피 위한 '고식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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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이브리드 대세론…전기차 면피 위한 '고식지계'

산업부 김태우 기자
산업부 김태우 기자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가 대세인 것처럼 인기가 높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을 멈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에서 하이브리드카에 시한부를 선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자체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하이브리드카로의 회귀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도 보인다.

부품 수가 줄고 구조적으로도 간단해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전기차다. 하지만 잘 만들기 어려운 것 또한 전기차다. 그만큼 티 나지 않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보이지 않는 전자장치들을 잘 제어해야 한다. 배터리 충·방전과 열관리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계적인 장치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았던 과거의 개발 방식이 아니라 오롯이 전자장치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기술 제휴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리막 오토모빌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놓는 결과물이 각기 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이전에 잘하던 것을 쫓아가는 모습을 완성차 업계가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한계 시점은 정해졌다. 당장의 실적을 위한 판매에 전념할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헤리티지를 고수하고 잘 팔 수 있는 자동차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전면 전동화를 피하고자 하는 일부 브랜드들은 가솔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카를 전략 모델로 내세우기도 한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충전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유럽연합이 내연기관 차의 종말을 2035년으로 정했다.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연구개발과 시장의 명성을 쌓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익숙한 것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가 절실해진 완성차 업계다. 당장 시장 판매량과 점유율을 위해 움직이지 않기를 바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