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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과 인도로 간 중국 이탈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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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과 인도로 간 중국 이탈 자금

중국 증시에서 지난해 이탈한 투자 자금은 총 845억 달러 규모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에서 지난해 이탈한 투자 자금은 총 845억 달러 규모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에서 지난해 이탈한 투자 자금은 총 845억 달러 규모다.

1년 전보다 40%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인도·한국 등 성장형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는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중국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연초부터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전 세계 400개 금융사를 거느린 국제금융협회(IIF)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투자자의 지난해 중국 투자 자금은 6월을 제외하면 2월 이후 계속 이탈하는 중이다.

이탈 규모도 1년 전보다 44% 늘었다. 2015년 중국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기대했던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투자 자금 유출을 부추긴 일등 공신 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2월 투자자 조사 데이터를 보면 중국 주식 매도 의사가 매입 의사보다 9% 앞선다.

1월에는 매입 비중이 매도를 42%나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년간 이어진 비관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74%의 응답자가 중국 증시를 구조적 전환기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기업의 자금난에다 거시 경제지표의 악화에 시장이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의 디플레이션 국면은 앞으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CPI는 마이너스 0.5%다. 10월의 마이너스 0.2%보다 더 악화한 수치다.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대체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대체 후보지 중 1순위는 인도다.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해 300억 달러다. 1년 전보다 2배 늘었고 2017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 역시 중국 이탈 자본이 선호하는 국가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태국·베트남 등도 수혜 지역이다.

올해 중국 증시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